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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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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의 외부 ”
 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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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09-07-0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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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사발이와 흰 파도 "하여간 왜놈들 솜씨는, 하여튼 최고제. 저게 왜정 때 만들어져서 이날 이때껏 보수공사 한번 안 했이니" 방파제를 바라보며 할머니는 일본인들이 기술 하나는 최고라고 추켜세우곤 하셨다. 항구의 오른편 방파제는 어른들 말씀에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만든 방파제라고 한다. 할머니의 말씀 그대로 방파제는 아무리 큰 파도가 와도 끄떡없이 견뎌냈다. 그러나, 항구의 왼편 방파제는 해방이 되고 한참 후에나 만들어진 방파제인데 크다 싶은 태풍이 불었다면 보수공사를 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방파제를 보호할 요량으로 바다 쪽에 사발이를 갖다 놓았다. 아마 파도가 직접 방파제와 부딪히는 충격을 줄여주고자 했던 모양이다. 우리 같은 꼬마들에게 방파제를 따라 죽 늘어선 사발이는 또 하나의 놀이터였다. 서자구와 게를 잡으며 노는 곳이었고, 사발이 사이로 난 통로를 누가 먼저 지나가나 내기도 하던 그런 곳이었다. 친숙한 공간이었지만, 찾아가야 하는 곳이었으므로 사발이는 늘 항구에서 반 발짝 비켜 있었다.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나도 모르는 누군가의 손이 옆구리로 슥, 들어올 때의 당황스럽고 불편한 느낌. 공수마을 촬영을 끝내고 항구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 사발이를 보며 그런 불편한 생각에 잠겼다. 새벽잠을 끊어가며 콘크리트 덩어리와 씨름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100분의 1, 1000분의 1이 이해되는 지점이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지켜야 할 무엇이 그리 많아 바다의 들머리에 높은 담을 쌓는가고, 부자들의 담이 높듯 그렇게 높다란 담을 정녕 쌓아야 하느냐고. 바다가 가깝다면 물러나야 할 것은 우리들이고, 휘황한 네온사인이고, 집집마다 수족관을 가진 횟집들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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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07-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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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가깝다면 물러나야 할 것은 우리들이고, 휘황한 네온사인이고, 집집마다 수족관을 가진 횟집들이라고. " 강하게 공감가는 대목입니다.. 이런 성찰이 모자라는 시대입니다. 땅을 넓히면 그것이 성장이고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지요.. 그것이 종내에는 우리의 멱통을 거머쥐고 되흔들어댈 것인데도 말이지요. 지금은 담을 쌓아야 할 시대가 아니라 담을 허물고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가야할 시대임을 누구라도 나서서 이야기 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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