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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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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훈의 "홍합" ”
발간된지 10년도 더 된 소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사설을 한다는게 김빠진 맥주처럼 소갈머리 없는 짓 이기는해도 최근(오늘)에야 읽었고 이방에 사람이 다녀간 흔적도 제법되어 거미줄이나 거둘 심사로 시작합니다 저가 비교적 지난 책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요즘 소설에 정을 못 부치는 것은 개인적 성향도 있지만 막차로 노래방에 가서 70--80년대 노래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데 영어단어 몇개가 들어가지 않으면 가사가 아니라는 듯 걸-그룹들 노래를 부르는 뜬금없는 놈을 보는 심사라 할까요 부산놈 들이야 "홍합" 이카면 거기 우째 홍합이고 "담치"지 하며 갯가것 맛도 모리는 놈이 저런 단어 쓴다고 무시하기 일쑤지만 야튼 한창훈의 홍합은 1990년대 초반 여수 어느 바닷가 홍합가공공장에서 일하는 여인내들 얘기입니다 직원 20명 내외의 가내공장에서 노동하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여인내들 사연이야 도시나 갯가나 다를 것이 없지만 이 양반 세련된 도시의 감수성 보다는 거칠고 비린내나는 바닷가 정서가 더 댕기는 모양입니다 머리가 아닌 발로 쓴 소설답게 생생한 현장감, 싱싱한 활어가 팔딱거리는 것 같은 사투리가 녹아든 문장과 위트있는 인물묘사가 황석영이나 이문구의 글을 보는 듯도 하지만 약간의 헐거움도 느겼습니다 비루하고 남루하고 던적스런 인간사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김훈과 닮았지만 김훈이 한 발 비켜나 예리하고 흐트럼없이 관찰하고 냉소적인 입장이라면 한창훈은 현장에 들어가 말부조나 하면서 핀찬도 듣고 같이 아파하는 편 인것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인생을 너무 많이 빨리 본 자의 슬픔도 있고요. 이 나이에 사무치는 감동이야 있을리 없겠지만 매서운 칼바람부는 겨울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은 소설을 읽고 나서도 다를바 없네요 그의 소설 "홍합"의 끝 귀절로 마무리 합니다 " 아름다운 것은 스스로 서 있는 자리에서 가능할 것이었다 돌아볼 것도 없고 쫓아갈 것도 없었다 언제나 눈앞에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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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별
2009-12-0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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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찮은 형 글귀에 가끔 압도됩니다. 말마따나 좀 헐겁기는 하나 크게 책잡힐 것은 아니고요^^ 이렇듯 온기 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형, 글 맛도 만만찮습니다. 아무나 쓸 수 없지요. 요며칠 이 공간에도 뜸했습니다. 그렇지요. 가끔씩은 무너지기도 하고, 또 공들여 탑 세우기도 하구요. 뵐 때까지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 공간 모든 이에게도 인사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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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12-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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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소통하네요 그래요 우리 나이에 무너지고 세우는거 출렁거릴거야 없지요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인화성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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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12-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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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것은 하나도 없습디다.. 그저 발부리에 채이는 돌도 온통 슬픔이고 분노이고 그리움입니다. 절절하지 않으면 이 세상 정말 좆도 아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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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09-1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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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하지 않으면 삶이 아니지요. 달별 선생님. 오래도록 서로를 그리워만 하고 만나지 못 하고, 더구나 한 해가 기우는 이 마당에까지 서로의 안부를 글과 글로 전해야만 하군요. 이 해가 지나기 전 생탁을 마시든지, 이 해가 가고 부활탁을 마시든지 얼굴 뵐 날 손 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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