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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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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앉는것이슬픔뿐이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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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5-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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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림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 사람 없어도 봄날은 간다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라는 봄날은 속절없이 간다 인생이 나에게도 술 한잔 사준 적 없지만 봄날에게 술 한잔 사주고 싶다 여러분은??? 장 소 ; 은현 희섭이집 툇마루 일 시 ; 2009년 5월 16일(토요일) 오후 4시쯤 교통편 ; 서창 한양탕(목욕탕)앞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편 자세한 연락은 이희섭 (011-568-7109) 나서기 (011-9540-3564) 로 문의 "인생사 어느 곳이 술잔 앞만 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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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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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고 있습니다. 격문치고는 너무 달콤하고 부드럽습니다.... 오늘 툇마루 닦으러 올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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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거사
2009-05-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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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어느 곳이 술잔 앞만 하랴" 정겨운 이 들이 만나는 날짜 또한 기가 막힙니다. 초여름 향기를 맘껏 마시는 그야말로 '화려한 휴가'가 되겠군요~! 간만에 걸음하는 은현리, 개인적으로도 '화려한 휴가'의 시간입니다. 드려야 할 씨디는 구워났고, 이제 사진기가방 챙겨놔야 겠네요.. 이번에는 필름으로 쏴~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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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09-05-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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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가 뻐근합니다. 제 반성이 좀 더 깊은 반성이 되려고 두문불출하려고 했는데 또 굳이 이렇게 불러내시는지, 은현리 모임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조르바선생님이 은근히 제게 총무직을 내려주시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기왕 쓰는 글이니 사설하나 풀어 놓고 가겠습니다. 지난 토요일(저는 정말 몰랐었는데 혹자들은 흙요일이라고 하더군요) 처가 식구 스물네명이 모여 제천에서 1박2일 수련회(?)를 했습니다. 짐을 풀어 놓고 저녁 먹는 시간까지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다 열쇠고리에 꽂아 둔 메모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부재가 확인되는 순간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풀이 덤성덤성 자라고 자갈이 깔린 공을 차며 놀았던 공간이었습니다. 뛰어놀기에는 좁았던 그 공간이 작은 물건 하나를 찾으려는 순간 수 십 배 커진 아득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메모리 찾기를 포기하기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부재 확인에 대한 승인의 순간, 수년간 버리지 못하고 메모리 안에 쌓아 둔 헛것들이 모두 불에 타서 사라지는 홀가분함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놓지 못한 것을 강제로 놓았을 때의 섭섭함과 허전함, 반발심은 잠깐이었고 곧바로 찾아온 홀가분하고 개운한 뒷맛이 좋았습니다. 동원장의 첫만남 이후 이제, 은현리입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은현리 하해선생님댁 마당에 포석정을 하나 파서, 그날 오시는 손님들이 모두 둥글게 모여 앉아 시와 벗들과, 오월도 불러서 옆자리에 앉히고 흐르는 물줄기에 술잔이 떠 오면 “빠세주”를 들어도 좋고 “권주가”를 불러도 좋은 오후였으면 합니다. 빈 술병 숫자가 더 많아질 때쯤 좌중의 어느 한쪽에서 “우리 이를게 아니라 날이 날이니 모인 김에 광주나 한번 갑시다.”목청 돋운 소리도 한번 듣고 싶습니다. 늘 듣고 다니는 라디오에서 절대음감 얘기를 하며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여울물소리에서 음악을 듣고 가랑잎 지는 소리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으뜸이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시가 뭐 있겠습니까. 들판을 건너와 대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소리에 시 한 편이 있고 까치발을 하고 둑 너머 지는 해가 섭섭하다고 서쪽으로 얼굴을 돌린 들꽃 한 포기가 그대로 시인게지요. 그래서 그날 은현리 하해선생님댁 마당에는 시와 시의 벗들과 오월이 빈 술병들 사이로 그득그득 할 겁니다. 어려울 게 무어 있고 형식이 무어 있겠습니까. 만나면 좋고, 나눌 수 있는 정이 있어 더 좋은 자리이겠지요. 저는 메모리를 잃어버렸을 때의 당혹감 뒤에 찾아온 홀가분한 마음 가지고 은현리로 갑니다. (아차차~ 박실장님은 너무 멀리 계셔서 어쩌나. 실장님 잘 계시죠. 가끔 소식 전해 주십시오.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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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5-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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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씨 우짜노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 아이고 한번 총무는 계속 총무거던 (조르바 룰) 나서기씨 우짜노 토욜이날 비 온다카네 포석정은 포기해야 겠는데 툇마루에 앉아 낙수물 소리 들으며 찌짐에다 막걸리 한 잔 하면 봄날하고 석별에 정 나누기엔 이보다 더 좋은 미장센이 있을까 이 주름진 풍류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은 다시는 인생을 얘기 하지 마시라!!! 이정도 밑밥이면 거의 넘어 오든데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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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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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온 천지가 포석정인데 포기라뇨^^ 나서기 님의 메모리는 우리모두 함께 찿으러 갑시다..^^ 술병은 은현리에 없습니다...오직 술통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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