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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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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으로가는낯선 ”
 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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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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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낯선 길 인가요? 정말 오랜만에 "George Wlnston의 DECEMBER" 걸어놓고 고음 건반의 명징하면서도 따뜻한 음율에 몸을 기대어 찬찬히 최근 사진 몇장을 보고 있습니다 유심히 하늘를. 역시 할 말이 많다는 표정을 하고 있네요 하늘이 저 질서정연한 야만과 천박을 찬양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한 천국 또한 요원한게 아닌지 그냥 쓸쓸하네요. 불국사 대웅전을 가기전 탑 옆의 기다란 건축물을 회랑이라고 한답니다 어느 건축가 양반이 세계적으로 공히 성소로 가는 길은 어떤 종류의 것이던 이런 회랑을 설치 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권위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저는 약간 달리 생각해서 성소에 도달하기전 어떤 기도를 할 것인지 가슴을 고르게 하는 장소와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어디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계신 성소만 귀한가요 우리 모두의 삶 얼마나 고귀하고 엄숙한 것 인가요 나는 어떤 회랑을 지니고 있을까 아프게 반문하기도 합니다 희섭이와 사진이라는 "회랑"을 걸어가는 분들에게 부러움과 갈채를 설사 천국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떠리. 어제 저녁 즐거운 술자리도 내 인생 여정에 "회랑"의 시간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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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거사
2009-02-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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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소박하고, 그 순간 결핍마저도 좋은 이들과 함께 있기에 한바탕의 웃음으로 승화됩니다. 이러한 순간들을 조르바선생님께선 "회랑"이라는 엄숙함으로 또 한번의 의미로 다가가게 합니다. 이런 얘기들로써의 안주거리, 저런 얘기들로써의 흥분거리,, 모든 얘기들 중에서 가장 으뜸은 결국 우리네들 살아가는 얘기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들을 너무나도 담백하게 결론내려진 참으로 정겨운 만남들 입니다. 모두들 한번씩 얘기하곤 합니다. 인생 뭐 있냐고, 좀 쉽게 살자고 ㅋㅋ 그래도 간밤의 객주집 논객들은 쉽게사는 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냥 그 자체가 "회랑"으로 느끼는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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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09-02-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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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리였습니다. 좋은 분들에게 좋은 말씀도 잘 듣고 또, 제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가늠해 보기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세 번째 자리는 거의 저의 재롱잔치였습니다(쿡,쿡) 오랜만에 신발짝을 두들겼더니 손목이 욱신하더군요. 그날 늦은 귀가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서방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 저 새벽두시까지 꼼짝 못하고 집사람 옆에 붙들려 술시중 들었습니다. 집사람이 산사춘 한 병 다 비울때까지 그제서야 "아, 피곤하다"며 제 방으로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새벽출사 놓쳤습니다. 조르바선생님, 그날 자리에서 그러셨죠. 야! 한 달에 한번쯤은 만나야 되는데....라고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2월, 봄이 오는 어느 길목쯤에서 제가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오륜대의 서울횟집만은 못 하겠지만 (실은 어제 제가 그곳을 탐문했습니다. 목욕하고 가족들 데리고 가서 고기 맛을 봤죠) 제가 자주 가는 금정마을의 아늑한 집으로 나들이 한번 하심이 어떠신지요. 거사님! 괜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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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거사
2009-02-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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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개인적 동선이 다 노출되겠습니다.ㅋㅋ 벌써 서울횟집까지 답사를 하셨다니ㅎ 늦은 귀가에 마눌님 시중, 당연합니다. 그리해야 따슨 밥 계속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나서기님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빠른 시간내 이른 봄내음을 맞기위한 금정마을에서의 소박한 만남,, 기대합니다.. 조르바 선생님은 올 바쁘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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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2-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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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선생님에서 선생님은 삭제 이 사람들이 무식하게 호(별칭)뒤에 님자 붙이는거 어느 법이요 각설하고 어데에 안 바쁩니더 더구나 술자린데 나서기씨 아마 한 시간 정도 술시중 하신 모양인데 야 그 정도에서 면죄부면 좋은 마누라(?) 저가 참 좋아하는 분 중에 "신영복"선생이 있는데 20년 옥살이 하고도 저렇게 따뜻할 수 있나 그냥 도인이지요 그 분이 쓴 어떤 책에서 동양사상의 고갱이로 "관계" 를 얘기 한게 문득 생각 납니다 "관계"를 소중하게 보담어 나가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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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02-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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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분들이 다 다녀가셨네요 저는 그 다음날 새벽에 온통 술냄새와 함께 부산역 광장을 갔습니다. 취기가 깊은데도 새벽 네시에 잠이 깨어 끙끙거리며 갈등하다가 벌떡 일어났지요... 옷은 그대로 어제의 상태니 뭐 따로 챙겨입을 일도 없고 냉수 한 잔 마시고 나섰습니다.역시 사진찍는 것처럼 아침해장에 좋은 방법이 없더군요. 어슬렁거리다가 아무도 나오질 않아 혼자 들어왔습니다. 술 다 깨었지요,, 나서기님께 문자 보냈습니다. 해장술 한잔 더 하자고......대답은 "하하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뭐 금정마을 어느 아늑한 골방집에서 늦은 해장술 한잔 하면 천국보다 더 낯선 술자리가 되겠지요...기대합니다. 누군가의 소설에 보면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를 비오는 날 몰고가는 차 안에서 터지도록 크게 틀어놓는 장면이 나오지요.아마 신경숙 아니면 공지영의 소설중의 하나 일것입니다. 그닥 재미가 없어서 기억이 안나지만 비오는 날의 차속에서 들리는 윈스턴의 음악은 꽤 좋더라구요.... 그곳이 바로 회랑이었고 피아노는 그레고리안 챤트이지요. 나서기님의 손목 운동도 바로 그 성가의 한 구절같았습니다. 게다가 한심거사님의 새로운 곡들은 빛나는 안경알 너머의 반짝거리는 눈만큼 좋았지요..... 오늘 날선 풍경하나 보고 왔습니다.길을 잘못잡아 한참을 헤매긴 했지만 스무컷 정도 작업하고 왔지요....삼발이를 펴고 카메라 올리고 보자기 뒤집어 쓰고 한참을 유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몰두의 기쁨이 옵니다. 함께 나눌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봄이랍니다. 힘든 이웃들 늘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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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09-0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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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아침 굉장히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제 하루의 시작이 늘 그렇듯 다른 직원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여 20분쯤 걸려 제 할 일을 하고 나서 업무시작 전까지 제가 누릴 수 있는 10여분을 선생님의 이 홈페이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도 출근과 함께 켜둔 컴퓨터라서 제 자리로 돌아와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눌렀죠. 그리고 위의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조르바선생님의 글에서는 조르바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희섭선생님의 글에서는 이희섭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그 육성이 어찌나 또렷한지 바로 곁에서 글을 읽어 주는 줄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자투리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마음이 주는 글은 마음이 먼저 읽는구나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습니다. 어쩌면 읽기의 끝은 이런 것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동엽의 글에서는 신동엽의 육성을 듣고 백석의 글에서는 백석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면 그 읽기는 참 행복하고 높은 읽기 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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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1
2009-02-0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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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님의 업무전 방문 때문에 제가 매일매일 사진을 올려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늘 깨우치고 있답니다..^^.. 천재들의 작업 주기를 보면 무언가 기막힌 작업이 시작 될때 환청 환시 뭐 이런 감각기관의 이상증세가 나타난답니다. 이런걸로 미루어보면 나서기님이 곧 엄청나게 멋진 작업을 할것같고 글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천재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창조적 작업 직전에 일어나는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ㅎㅎㅎ 기대합니다. 정말 좋은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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