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 이희섭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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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광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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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5-11-07 13:45	이처럼 치부까지 깡그리 드러낸다는 것은 위악 일 것이다 나무들은 위악적 자세로도 참 잘 살아간다 슬픔도 힘이 되듯이 위악도 힘이 있다는 것을 한참 나이가 든 다음에야 알았다 위악위로 꽃처럼 뿌려진 이파리들이 처연하게 아름답다

비 2005-11-08 13:47	매미의 본질은 굼벵이다. 나무의 중심은 그 뿌리이다. 땅을 온몸으로 움켜잡고 있는 힘 고독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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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344

“ 풍광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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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5-11-07 15:15	그냥 말장난 합니다 빛은 위대하다, 빛이 있어 행복했다 빛을 신뢰했다, 빛이 유일한 위안 이었다 이 단문은 밋밋하다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무엇 무엇 때문에, 어떤 이유로,어떤 경우에,- - - 라는 그래야 비로써 맛깔스럽게 된다 사진에 빛이 행복하게 신뢰받고 행복한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머리인가 가슴인가 이따위 이분법은 유치한가 인생에 있어 아름다운 빛의 이미지를 육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웬 주절주절 인가

비 2005-11-08 13:56	피가 강을 이루던 시절 신라의 끄트머리에서 무지막지한 호족에게 죽임당한 왕의 무덤 저는 경주의 남산과 이 큰 무덤들을 보면 늘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 무덤과 숱한 불상들을 만든 민중들이 생각납니다. 누군가는 남산을 호국의 성지라고도 이야기 하는데 이는 노동의 고통과 가족의 이산을 생각지 못한 반쪽의 성찰이라고 봅니다. 그 피비린내 나는 시절 이 깊은 골짝에 들어와 그리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그들을 생각하면 왕궁의 음탕과 왕조의 비겁은 정말 우리에게 외래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그 비겁의 끝자락에서 그나마라도 이런 거대봉분이 만들어진걸 보면서 또 다른 마추픽추를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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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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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5-10-26 11:27	말라붙음과 바탕의 붉은 황토 배경이 묘하다 석양의 마지막 한 순간 절정같은

비 2005-10-27 09:14	고구마를 심기 위해 밭을 일구어 놓은 남도의 어느 땅(아마 함평 어디쯤이지 싶으다)을 지나면서 아! 저것은 누런 흙이 아니라 정말 붉은 흙이다.라고 눈여겨 본적이 있었다. 김지하의 시구처럼 "선연한 핏자욱"같은 색이었다. 온천지가 피처럼 붉은 땅을 한번은 봐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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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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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5-10-26 12:15	어릴적에 여자들의 화장을 싫어했다 나이가 한참든 요즘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근데 언제부턴가 본질까지 바꾸어 버리는 화장이 아니라면 가벼운(?)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나이 듦인가 이 사진을 보면서 왜 화장 생각이 났을까 빛과 색이 주는 느낌 때문인가

서비 2005-10-27 09:18	비온 뒤 누렇게 바랜 풀잎들은 한결 빛나게 되어있다. 물칠이라는 화장을 하니까. 그 물화장을 간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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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294

“ 말라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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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효 2005-10-28 22:34	여백은 바탕에 비치는 존재의 울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여름 땡볕을 씻어주는 매미소리처럼 자잘한 울림이 색다른 음색을 느끼게 합니다.

비 2005-10-29 08:08	밑둥으로분터의 싹둑잘림이 고단한 노동의 울림을 줍니다. 도열된 기계같은 정리의 연출이 혹 이 깊은 고단의 울림을 막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중하의 시절 또한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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