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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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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앞에슬픔하나 ”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오던 어제밤 찬바람이 내 옷깃을 적셔 설움으로 온 몸을 떨며 울었다. 말라버린 누선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산자락 아래 바람처럼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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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2009-0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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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사이사이 아침 밥하러 거실에 나와 행주를 잡으면 비스캣 처럼 버스럭거립니다. 그래도 가당찮은 오기가 발동하여 오늘도 문수산에 들었다 왔습니다. 산등성이를 몰아치는 서북풍에 뺨이 얼얼하고 콧물,눈물 찔찔거리며 시린 손발 동동구르며 그렇게 다녀 왔습니다. 눈물이 마를 리가 있나요. 행복과 즐거움도 있어야 겠지만 노여움과 슬픔도 우리가 감당해야할 것이지요. 다만 행복도 슬픔도 너무 넘치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도 우리의 뜻이 아니지요. 아무리 부산이지만 새벽촬영 옷 따시게 입고 몸가축 잘 하시길 바랍니다. 잘잘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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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01-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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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촬영 잘 다녀왔습니다. 옷걸이에 있는 옷을 눈에 보이는대로 마구 껴입고 새끼곰처럼 통통하게 몸집을 부풀려 갔다 왔지요 그 곳 광장은 아무 일 없듯 무연하게 사람들이 검정 옷을 껴입고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어디에선가 오고 하는 발걸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에이젠스쪠인의 전함 포템킨을 보는것 같기도하는 착각이 일어났습니다. 수만년 전의 유인원이 마치 검정망토를 걸치고 온 광장을 어슬렁거리는 착각도 일어났지요. 이 나이가 되어도 감정의 어떤 꼭지들이 잘 다스려지지가 않을 때가 있더라구요. 우리 나이는 울보나이인가봐요 형이 언젠가 시를 읽고 울면서 제게 전화한 생각을 하면 저도 또 울고 싶습니다. 희노애락의 꼭지들은 그렇게 제 모양대로 흘러가는가봐요.. 그냥 넋놓고 드나들도록 온 몸 열어두면 그만이겠지요 그래도 해가 뜨니 뭐 그닥 춥지는 않습니다. 문수산 할망은 잘 계신지,,,, 안부전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졸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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