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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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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여름 울산 남구 부곡동 ”
 꼭 10년 전 이야기를 끄집어내다. 고만한 집들로 가득차 있던 이곳은 사진기가 자리잡고 있는 곳에서 십여미터정도 더 아래를 기준으로 평평한 공터로 변했다가 여러해 전부터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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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08-03-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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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 작업하시느라 바쁘신가봐요? 며칠 사진이 올라오지 않으니 궁금합니다. 마.추.픽.추를 다시 보았습니다. 어찌나 크고 거대한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거대한 관점이라 신도 저 끄트머리에 걸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긴 시간을 초월하여 한 시대의 종말을 미리 보고 있는 눈이었습니다. 미래와 과거라는 시간의 연대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눈이었습니다. 그 사진 앞에 있자면, 여기에서 개발이라는 파괴와 약탈의 집적물을 통한 영원성의 획득을 위한 구조물과 사상에 매달려 있는 인간의 무지몽매인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세상보다 더 큰 세상의 눈으로 보는 것.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인공낙원의 꿈은 인공연옥에서 사는 이들의 환영에 불과하다는, 이 사진의 예언성을 다시금 곱씻게 합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그 사진들이 보기에는 불편함이 없으나, 크게 보지 못하는 점입니다. 그런 기회를 꼭 만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꼭 십 년 전은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된 해, 특별한 해를 다시금 떠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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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
2008-03-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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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진 않았고 정반대로 소요의 시간을 가졌다. 바락바락 사진 찍는 것이 이거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만 생각하고 그 생각을 사진으로 옯기는것 이것도 욕심인것같아 잠시 몸을 주저앉혔다 대신 새벽부터 밤까지 정처없는 책읽기로 마냥 보냈는데 그것이 여러날이 되었네, 읽은 책이 쌓일수록 가슴이 가벼워져야는데 더 눌리워지는것은 나도 알 수 없는 일이고. 새 생활의 변동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이러나 저러나 매 한가지이겠지만 그 대학의 모 교수와 여럿이 펴낸 대선을 찍은 사진집 소식을 보고는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사진 정말 이래도 돼는거야?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언저리의 달콤함은 참 떨쳐낼 수 없는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정신차리자, 내 가슴 저리지 않으면 네 가슴 얼얼하지 않을것이지. 아쉬운 것에 대하여 나도 이 홈피의 사진들을 더 잘 보여주고싶다. 더 넓고 시원하게 보여줄 계획을 가지고는 있는데 막상 잘 안되고 있다. 사진들을 독자들이 보기 편하게 이리저리 분류하고 편집하고 싶은데 마음만 먹은지 해가 넘었다. 수쳔개의 사진들을 보기에는 이 홈피는 너무 늙었다. 미안하고 곧 안미안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마 우리 힘으로 바꾸었지. 그리고 또 바꾸면 되지. 나는 이런 부분에선 철저한 낙관론자다. 쓴거 먹어봐야 단것도 알거든. 낙동강 저거를 우예야할지 참 고민이다. 내게 모다달린 고무보트 하나와 기름값 후원할 사람 없나? 공짜달란 말 아니다. 사진 만들어 바꿔주면 된다. 이래봬도 국립현대미술관에 여덟점 소장된 사진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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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08-03-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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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학교 생활은 오리무중입니다.^^ 수업이 있는 날에만 서로 얼굴을 맞대고, 그것도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과만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니깐요. 제가 선택한 수업 내용은 제게는 어느 정도 유익하게 다가옵니다. 사진 비평은 제 사진적 시각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사진가 중심에 대한 성찰은 그 강사를 다시 보게 해주었습니다.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수업 시간마다 예고된듯 합니다. 구성원들 중 일부는 그 수업 시간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지는듯 합니다. 저는 철저하게 제 작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읽고 그것을 강사에게 질문하는 편이라, 다른 구성원들과는 조금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하는듯 합니다. <석탄풍경>을 찍은 강사의 수업은 자신의 작품을 연구하는 과정입니다. 아직 깊은 얘기는 나누지 못했습니다만 어떤 면에서 저랑은 통하는듯 보입니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으며, 아파트라는 공간에 대한 작업을 진행한 사진도 보았습니다. 약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감식가의 눈으로 본 작업은 어떤 면에서 조금은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지 않고 고요하게 접근하는 면들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것에 조심스러워하는 학교에 매여 있다 보니 그런 것은 아닌가 합니다. 초반에는 미술에서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작업을 했으니깐요. 그리고 사진을 전공하지 않아서 오히려 사진에 대한 폭넓은 활용에 대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더군요. 상업적인 시장의 한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도 하고, 그 속에서 언뜻 작가로서 유지되어야 할 돈에 대한 압박에서 오는 괴리도 언뜻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시대를 말하려는 작가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충이 아닐까 합니다. 수업 끝나고 나면 배도 출출하고,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려고 일부러 쏘주 한 잔씩 하자고 권하고 몇 번 마셨습니다. 사람들은 절 보고 알코올 중독자라고 합니다만.^^ 그렇게 구성원들을 조금씩 파악해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없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별다른 게 없습니다. 아직은 서로 어떤 사진들을 하는지, 방향에 대하여 보여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눈치를 살살 살피는 게죠.ㅎ 요즘 저는 책읽고 사진찍고 수업듣고 이러니 시간이 빨랑빨랑 갑니다. 그래도 더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더 세상을 폭넓게 해석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뒤집고, 또 뒤집는 생각은 참으로 재밌습니다. 생각에만 빠지지 않고, 몸이 근질근질할 때마다 또 사진기를 챙기고 있긴 합니다만. 별로 변동된 게 없군요.ㅎ 시간이 좀 지나봐야 좀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오 년은 짧다고 매번 중얼거립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오 년 뒤에도 또 오 년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고, 이 반복이 고착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 2008년 기획전이 나우, 김영섭, 뭐 뭐 있었나 봅니다.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있었나 보던데요. 제목이 웨이크 업이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아주 미국적이더군요. 지들이 뭔데 누구를 일어나라고 얘기하는지. 지들부터 좀 정신 일어나라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 넉넉하게 보내려고 하고, 사사로운 일들에 되도록이면 연루되지 않으려고 만남도 특히나 요량껏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바뀌어야 하고, 바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 앤과 저랑은 이번달부터 후원을 많이는 아니지만 하기로 하고 단체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저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새로움이 제 안의 이야기와 만나는 지점에 대한 탐색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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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
2008-03-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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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콜중독이고 그 중독을 애써 건너가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알콜 바깥의 세상도 이런저런 중독으로 많이 찌그러져 있으니까. 술 그거 좀 먹는다고 다른 중독에 더 심각하게 걸린 사람들이 뭐라 할 수 는 없겠지^^ 그 온순한 약물을 계속 장복바란다. 싸고 괜찮다.가끔 격정도 불러일으켜 사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석탄풍경이라면 아마 이강우씨를 말하는것 같다. 부산 민주공원의 전시관에 87년 당시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을 그 분이 작업한걸로 알고 있다. 철암 천변의 건물 뒤쪽 파사드를 찍은 사진들이 꽤 흥미로왔는데 , 좋은 분을 만난것 같다. 열심히 호흡하면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것 같고.. 스스로의 사진 혹은 표현이 시간의 어떤 지점에 있나 알고 있다는 것은 작업에서 많이 중요할것 같다. 효율의 측면이긴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그런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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