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이삿길의 정리대상 1호는 늘 저의 책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채근에 맞서며 구해 낸 놈들을 신혼집으로 옮기던 날을 제 장모님은 단벌 옷에 책이 한 보따리더라고 기억하시더군요. 아직 버릴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고은선생님께서 환속하시고 처음 내 놓은 산문집 "한시대가 가고 있다"의 초판본과 천상병시인의 번각판 시집 "새", 광장의 100쇄 기념판, 주신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몇 권의 책, 제 손에 들어오는 순간 소장목록 1호에 등재된 이 책 "난쏘공". 술김에 던진 말을 진심으로 되받아 주신 선생님과 그 순간을 남겨주신 달별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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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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