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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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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년 울산 남구 황성 ”
 이십년에 가까운 시간의 뒤쪽으로 다시 돌아가서 시간의 바다에 닻을 내려놓은 채 그 줄을 다시 당겨본다. 기억은 무진하여 숨소리 하나까지 불타는 연기의 냄새 한오락까지 나의 대뇌에서 끄집어 내어 진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사람에 대한 기억 사진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어떤 사람이든 먼 곳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아픔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진은 본질적으로 트롱프뢰유 이지만 까뒤집어 들어가면 덧없음에 대한 비유인 바니타스일 따름이다. 그곳에 교훈은 없다. 그것이 사진의 마지막 남은 미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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