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2007년 작품집
|
|
_MG_3093Ls.jpg
“ 시간존재 ”
 ㅇ |
| 
|
장수선
2007-08-16 03:00
|
팡, 팡, 팡! 번개가 칠 때마다 드러나는 순간의 얼굴들. 그 얼굴들을 쭈욱 연결하면 시간 존재가 생깁니다. 지나간 기억들은 어떤 공간을 차지했다는 흔적-백색을 남깁니다. 새하얀 기억이라는 게 실상은 없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없음으로 존재했다는 것. 있음으로 없음을 증거한다는 것. 거기에 존재의 모순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모순이야말로 변화와 아름다움을 키우는 원동력이라는 아이러니도 보입니다. 시퍼런 세상에서 작은 풀잎들이 헝클어지면서도 자신의 고유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한계에서 하나의 생명의 질서, 우주가 탄생합니다. 선생님의 슬라이드 사진전을 얼마 전 천천히 보다가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깊은 의미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였습니다. 제 사진 작업이 참으로 초라하기도 하였고, 어떤 희망도 느꼈습니다. 궁극은 결국 제 자신도 사라지는 어떤 미학적 단계가 있나 봅니다. 나를 찾아감으로 나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세계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가 봅니다. 선생님, 사진 작업하면서 선생님 생각 종종 합니다. 거리도 무색케하는 인터넷 매체가 있지만, 그래도 보고 싶습니다. 외로움과 쓸쓸함이 좋아지고, 자신을 견고하게 다듬는 길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 | |
|
|
섭
2007-08-16 07:36
|
진우도라는 섬입니다. 부산에서 진해쪽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아주 작은 섬인데 정말 낙동강의 똥구멍에 자리잡고 있지요.무인도 입니다. 오래전에 고아원이 있었다는데 사라호태풍때 휩쓸리고 난 후에는 빈집만 남아있지요 그곳 바다를 걷다가 이 풀을 만났습니다 바람이 만들어낸 절묘한 흔적들의 정체를 몰라 한참을 보다가 그 흔적을 읽었지요 애써서 풀잎의 끄트머리가 만들어낸 안간힘을 보면서 찌르르 했습니다. 사방 십센티의 공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시간존재의 탄생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맞지요 생명의 탄생은 지독한 세상에 던져지는 것이라 그 본원이 외로움이지요 뭐 이 나이에 그거 다독거릴일은 없지만 이젠 제법 무덤덤 합니다. 슬슬 다듬어 나갈 일이지요 그래요 온라인 그거 참 좋긴 하지만 한 번 만나 술잔 기울이는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