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수평 밑으로 쇳덩이가 하나 가로질러 나아갑니다. 그 흔적의 힘이 이상한 파동을 엮어갑니다. 그 밑으로는 머리를 디밀다가 그림자를 던지는 돌덩이들이 측은하게 있습니다. 모두 머리가 잘린 채 붉게 빛나고 있고, 그 이상향인 쇠까지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어서일까요? 그런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수평선은 턱 하니 중간에 걸터앉아서 이쪽을 내려다봅니다. 아주 살벌한 풍경입니다.
섭
2007-10-29 07:25
제주도의 어느 장수의 수급,. 광화문의 잘려진 수급... 수천년전 중동의 어느땅에 몇백리 늘어선 십자가에 매달린 몸통들,.. 이 세월은 모두에게
토르소로 해석을 명한다. 잘리지 않고는 해석되지 않는 세월이다.
잘리거나 혹은 몸을 묻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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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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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다 ”
장수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