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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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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한 것들과의 싸움 ”
3일 동안 공간은 참 행복했습니다. 사진전, 영화 상영이 있었고 마을 주민잔치가 있었고 장터가 열렸고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동안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일들을 추억하고 마음속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은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 행사들은 공간 초록이 실어 나르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크고 거대한 힘에 눌리어 세상의 착한 에너지들을 곧잘 잊어버립니다. 파괴되는 자연 앞에 무력해지고 진실 앞에 비겁해지면서 그것을 시대라고 비껴섭니다. 저는 3일 동안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을 보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우는 일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천성산 공사 현장의 풍경들이 다시 제 눈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생명을 기르는 어머니 대지의 부드러운 가슴을 거대한 시멘트 발로 뚜벅 뚜벅 밟으며 걸어오고 있는 힘들을 향해 여전히 우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자신이 서러웠습니다. 사진을 찍으신 이희섭 선생님께서는 이 풍경을 살풍경이라 불렀지만 사람들 그 시멘트 발을 교각이라고, 불렀습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간들입니다. 모임의 마지막 날 한 젊은 청년이 꽃비 내리는 길이라는 아름다운 자작곡의 가야금을 연주했습니다. 그 청년은 그 곡을 사귀던 여자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내리던 꽃비를 보며 악상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저는 그 곡을 들으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곡을 선물로 남겨 준 상처와 이별들을 생각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저는 사진들 앞에 작은 화분들을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물에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드립니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 초록 문으로 걸음 하여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계절은 깊은 겨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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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
2007-12-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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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돕지도 못하여 오히려 제가 죄송할 따름입니다. 사진을 가져오던 오늘 아침 공간초록에서 풍겨나는 매운 재냄새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더군요 가다듬고 바로 봐야할 것들이 정말 많은데 힘은 아직 모자라고 길은 멀고,,,,, 그래도 저희들 옆에는 씩씩한 젊은이들과 건강하게 스스로를 지켜온 많은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희망이지요 좋은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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