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신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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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5 ”
 오래되어 이 장소가 어디쯤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 당시 들고 다녔던 지도책을 꺼내 표시해놓은 장소를 보면 되겠지만 몇번의 이사끝에 그 지도책도 어디 박혀있는지 찿을 수도 없다. 충청도의 어디쯤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그런 장소의 팩트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전체가 하나의 단일한 이념으로 단일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흘러 2012년이다. 이 사진이 2004년 촬영했으니 팔년전인데.... 내 관심과 사진적 양식들은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의 변화가 생겼지만(컬러 작업,그리고 더욱 정밀한 대형사진기의 작업등...)이 지점의 시선과 생각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않았다고 보인다. 그것은 내가 제자리에 있었다는것은 아닐것이고 다만, 아직도 이런 공구리의 이념과 미학이 새나라(^^*^^)를 통째로 장악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 한에서는 내 작업은 그것과 대응하여 똑같이 나아가게 될것 같다. 작고 섬세한 것들을 통해 우주와 존재의 냄새들을 맡아나가는것 또한 내겐 아주 중요한 작업의 부분들이다. 그리고 나는 전방위적으로 모방하고 베끼고 주워삼키는.,.. 그리고는 내 위장 속에 녹여 반추하다가 다시 토해내는 작업을 할 것이다. 세상에 새것이 어디 있으랴. 내 몸 역시 부모님의 반반을 따온 복제품인데...ㅎㅎ 몇개의 기획을 하고 있다. 역시 공구리에 대한 작업이다. 강,,,,, 또한 그것에 포함되고. 폐허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 또한 한 축이다. 새로운 형식들도 머리속에 정리중이고 곧 주섬주섬 챙겨 들판으로 나갈 것이다. 그러다가 내 맘에 꼴리는 어떤 대상을 만나거나 번개처럼 내 머리속에 어떤 다른 것이 떠오르면 주저없이 그 곳으로 휘리릭 날아갈 것이다. 아아,,, 그래서 나는 바람잡이 이다... 그런데 요즘 ... 눈물과 분노와 .. 강렬한 그리움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슬몃 든다. 뭐.... 깡그리는 아니지만. 아주 많이 그런것을 느낀다. 누구는 이런 현상이 늙어가는 전형적인 정서의 변화라고 하는데. ...할 수 없지... 그렇게 변하는 것을 억지로 추어댈 수도 없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따름이다. 혹시 모른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내게 휘발유를 확 부어 지포 라이타를 휙 던질 일이 생길지.... 그냥 간다. 아무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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