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2004년 작품집
|
|
data0008s.jpg
“ 삶은 진지하다? ”
 이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아마 제 아버님과 관계가 있는 분이실겁니다. 아주 작은 사진이었지만 이 사진을 아주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마 1950년대 쯤일겁니다. 전쟁 직후 삶은 팍팍하고 고난의 시기였겠지요. 내 마음을 떄린 것은 신랑의 머리 스타일입니다. 이 머리를 일명 작소머리(까치 둥지머리)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이 신랑은 노심초사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는 아주 진지하게 둘만의 결혼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신랑은 차려자세로 오른손은 뻣뻣하게 굳어있고 왼손은 평생처음인 여자와의 팔짱이라서인지 비타협적으로 땅쪽으로만 뻗어있고 조금 치켜 올라간 왼쪽 어깨,누군가가 만들어 줬을 종이꽃, 처음 매본듯한 나비넥타이.... 반면 신랑과는 달리 단호하게 신부의 단호하게 다문 입술, 작지만 당당하게 쫙 편 어깨, 앞을 직선으로 쳐다보는 시선,등이 어정쩡한 신랑과는 대조적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도려내어 지금의 우리에게 천연스럽게 나타난 이 신랑신부들... 내 눈을 찌르는 풍크툼-작소머리- 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