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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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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참도도하다 ”
 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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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1-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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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훈의 에세이 "바다의 기별"에서 가져옵니다 (본전 뽑으려고) 사랑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의 이름이라고 그 갯벌은 가르쳐 주었다 내 영세한 사랑에도 풍경이 있다면, 아마도 이 빈곤한 물가의 저녁 썰물일 것이다 사랑은 물가에 주저앉은 속수무책이다 타향 위에 고향을 건설하지 못하는 한 당신들은 영원한 고아이며 실향민인 것이다 쓴다는 것은 불완전한 언어로 불완전한 세계에서 사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서 쓴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인간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세상의 악과 푹력과 야만성 속에서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때 나는 이 세상의 온갖 야만성을 함께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데,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으리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와서 가슴 아팠다 나는 모든 일출과 모든 일몰 앞에서 외로웠고. 뼈마디가 쑤셨다 살아서 아름다운 것들은 나의 기갈에 물 한 모금 주지 않았다 그것들은 세계의 불가해한 운명처럼 나를 배반했다 그러므로 나는 가장 빈곤한 한 줌의 언어로 그 운명에 맞선다 나는 백전백패할 것이다 한 시대의 언어가 소통이 아니라 단절을 완성해 가는 이 풍경은 저주받은 역질이거나, 거족적 규모의 치매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말하는 자가 아니라 듣기만 하는 자가 되려고 작심 했는데, 들리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결핍을 공유하는 방식의 소통은 영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저는 슬픔을 슬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객쩍은 얘기를 보탠다면 문학적 감수성도 "인문"이라는 틀에 사진이나, 음악, 뭐 이런 것들과 간통이 허용되는건 아닐런지 좀 늦긴 했지만 새벽 출사후 돌아와서 읽는 이 글이 따뜻한 차 한잔이 되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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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01-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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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을 죽음으로 치환하여 밑바닥의 유령으로 만드는 것은 "백전백패"의 희망없는 희망 때문입니다. 내 사진 또한 "속수무책"의 절벽 아래 몸을 던지는 썰물입니다. 그래도 이 언어로 맞서고 있는 것은 적어도 세상은 사랑할만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랑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 때문이지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갯벌의 사랑 한 줌으로도 우리는 울 수 있고 그 울음으로 세상이 평온해질지는 아무도 모를것 같아요 사진은 내게 돋아오르는 칼날이고 음악은 그것의 칼집입니다. 오늘은 쉴틈 없이 컴 앞에서 하루종일 작업만 했습니다. 그리고 카잘스의 바흐를 끝도없이 틀어놓았지요 따뜻한 찬 한 잔 되구말구요 고마와요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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