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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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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능선을 갔다왔습니다. ”
  한참 전에 효원이가 고모부 홈페이지라고 즐겨찾기에 올려 놓았었는데 잊고 있다가 오늘에야 무심코 발견하고 들어와 봤습니다. 아는 얼굴들도 보고 좋네요. 아버지 기일 때마다 정이 많은 누나는 마음이 많이 아픈가 봅니다. 자형들이 안오셔서 술도 맛을 잘 모르겠고 형님 집도 어딘지 헐렁한 것 같아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감기는 나았는지 궁금합니다. 언제나 괜찮다고 하시지만 이제는 몸을 조금은 돌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누나들이 가고 난 금요일 저녁에 설악산을 갔습니다. 처음으로 큰 산을 혼자 가봤습니다. 벗들과 함께 가는 것도 좋지만 단풍철 지나 고즈넉한 산을 혼자서 걷는 맛도 좋았습니다. 떨어진 나뭇잎을 보며 아는 나무가 없는가 찾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걸었습니다. 그동안 자전거 타고 학교 다닌 덕분인지 나도 놀랄 정도로 산을 빠르게 탔습니다. 새벽 2시반에 오색을 출발하여 5시에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별도 보고 쪽배같은 그믐달도 보며 깜깜한 산길을 걸었습니다. 대청봉에선 몸이 날릴 듯한 바람도 불었습니다. 공룡능선 즈음에 아침햇살을 만났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지요. 아침햇살 속의 산은. 그냥 전화하기도 뭣하고 편지라는 것도 쑥스러운데 홈페이지가 이렇게 이용되기도 하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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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5-11-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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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원용 방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나도 잘 안들어 오는데 오늘 무심히 들어왔다 귀한 손님의 글이 있어 화들짝 놀랐다. 그것도 며칠씩이나 지났다니.... 운영자가 새 글을 확인해야 하는데 늦어서 참 할 말이 없네 요번 아버님 기일에는 꼭 가야한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했었는데 청하지도 않은 고뿔님이 오셔서 앍이를 하는 바람에 바람만 잡고 말았다. 오랜만에 식구들 모여 이런저런 삶의 위치를 확인하고 밤을 새우고 싶었는데 몸이라는게 그렇게 마음먹은대로 잘 되질 않았다. 가끔 몸에 비끄러맨것 하나 없이 혼자 깊은 산으로 들어가고싶을 때가 있다. 특히 밤산을 말이다. 그것은 순전히 나이다. 온몸을던져 자연과 섞어들듯이, 싸움하듯이 만나고 싶은 어떤 무엇이 이젠 절실해질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몸도 마음도 치료받고 위로받지않겠나 싶으네. 자전거 말인데 이 부근에 호수를 끼고 달리는 나만의 한 세시간 짜리 코스가 있는데 언제 같이 여유롭게 다녀오면 참 좋겠는데 시간이 될런지 모르겠다. 여기에 자전거가 두대 있으니 맨몸만 오시면 될것이고. 공룡능선 사진 보니 내가 그 속에 있는 착각이 드는데 나도 한번 가봤으면 하는 길인데 여기선 너무 멀기도 하고 또 이곳에도 적당히 아름다운 길들이 많아서 욕심은 안부리지만 그래도 가보고싶기도 하고... 그런데 공룡은 어데 있지? 아무리 봐도 없네^^ 효원이가 가끔 이곳에 들르는지 모르겠는데 오시면 꼭 한 줄이라도 글 올려주면 좋겠다고 전해주시게. 이 세상은 앞으로 저희들 것이니 주인공들과 좀 많이 친해져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말이야. 오늘이 입동이라는데 점점 추워지겠지만 가슴속 한구석으 난로불 하나 꺼트리지 않으면 온 세상이 훈훈해질 터 건강과 쾌활이 늘 함께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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