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2011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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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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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11-03-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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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죽으면, 눈알에 마지막 풍경이 맺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핏발 선 눈으로 초점을 맞춰서 장시간 노출하면 필름처럼 눈에 맺히는 상의 색깔도 변하지 않을까 요즘 떠올리고 있습니다. 전후좌우엔 어둠이 죽음처럼 까마귀떼로 몰려옵니다. 이 풍경은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미래에서 사진을 바라다보고 있는 듯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미래에는 마치 아무 것도 없어서, 이런 과거조차 낭만적인 회상의 대상이 된 것 같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경험하는 것 같은. 미래는 이보다 더 완(원)전 낭패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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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11-03-3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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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과 더 깊은 더 안쪽의 신경의 다발들엔 수 없는 영상들이 맺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네 말대로 생명이 스러지기 직전의 풍경이 아니라 내가 사랑했던 하늘과 바람과사람이 모조리 중첩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영상은 꼬여서 매듭지어 있는 실타래처럼 암호화되어있을 것이다. 어쩌면 모든 사진은 풍경이며 모든 풍경은 해독을 바라는 암호화된 코드들로 이루어져 해체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무겁다. 하지만 한없이 가벼워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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