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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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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9 ”
 모두 열여섯장의 사진을 이어붙였다. 시선의 확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강력한 화질과 구체적 사물들의 손에 잡힐듯한 실재감의 필요성. 이어붙인 부분들의 연결부위가 매끈하여 표가 나지 않아야 할것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한다. 한 번에 중심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쪽에서 저 쪽으로 길게 혹은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리는 보는 방법들을 염두에 둔다. 이 방식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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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11-04-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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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고향이 부여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십대의 여러날 부여를 찾을 때 마다 위안을 받곤 했습니다. 돌아보면 삼십대의 제 고향은 서동입니다. 삼십대의 대부분의 시간을 저는 그곳에서 보냈고 그곳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수없이 많은 작은 골목들을 걸었고 골목의 대부분을 기억하고 그 골목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관으로 떠난지 몇 달 되었지만 제가 침묵의 증언자라고 부르는 저 파란색 물통이 그리울 때면 일부러 에둘러 서동고개를 넘어 퇴근하는 날이 있습니다. 고향 사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이 올라온지 여러날 되었지만 댓글 하나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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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11-04-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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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톱니를 최대한 느리게 만들어 이 언덕을 넘어들어간다. 걷는것과 거의 같은 속도이지만 가파르기는 숨통을 바짝 조을만큼이다. 살아있는 나무와 죽어있는,혹은 죽인 나무들이 집 사이와 벽 사이와 숨 사이에서 꺾꺾 거리며 숨쉬는 나를 쳐다본다. 큰 길에서는 쪽팔리지 않지만 두사람이 절대 한번에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골목에선 나무들에게 쪽팔린다. 오랫동안 숨쉬어왔던 저 쪽의 골목을 본다. 이 곳은 그리움도 아니고 찿아서 복원해야할 곳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좁은 공간이다. 나서기님... 파란색 물통은 아직도 그곳에 숨죽여 정연하게 자리잡고 있습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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