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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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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7 ”
 새벽. 고리원전 1호기에서 북쪽은 3호와 4호기를 짓기위해 터를 닦고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 펜스와 맞붙은 신리마을 의 제당 바로 앞 소나무를 찍고 있는데 그 마을 한 분이 내게 다가와 뭘찍느냐고 묻는다. 풍경을 찍고 있다니까 이게 무슨 풍경이 되느냐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그의 손엔 그 바다에서 금방잡아올린 장어 두마리가 손가락 사이에 목이 끼인 채 덜렁거리고 있고. 그리고는 그는 나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왜 원전 시설을 찍느냐면서서 거의 시비조로 달겨든다. 대거리를 하지 않으니 멀찌감치서 끝없이 내게 욕을 퍼붓는다... 외로운 사람인가보다. 그가 사라지고난 직후 순찰차가 나를 세운다... 신고가 들어왔다고. 할 수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나이든 경찰 두명이 내게 오히려 미안하다면서 이해해 달라한다.... 무엇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사람을 이해해야 하나 원전을 이해해야 하나 스러져 가는 마을을 이해해야 하나. 이해되지 않은 새벽의 한 풍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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