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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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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소리 귀 간지럽고 머리 맑은 아침입니다. ”
나서기, 그리고 계수님, 엉겁결에 배웅하고 나니 아차, 빈손으로 보냈구나 싶어 후회를 잠깐 했습니다. 늘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있다보니 이런 실례가 비일비재하지만은 그래도 부끄럽습니다. 콩도 있고, 감도, 늙은 호박 누렁이도 있었는데... 참,.. 나서기 님, 옹춘마니가 사는 이 누추한 곳에 까지 발걸음해주어 고맙고 황망스러웠습니다. 박주 한잔 대접 못해 더욱 그랬습니다. 그건 그렇고, 맛있는 떡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래오래 잘 먹겠습니다. 더불어 덥썩 받은 봉투도 술 고풀 때 요긴하게 아껴 쓰도록 하겠습니다. 잘잘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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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09-11-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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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지난 여름 어디쯤부터 선생님 댁에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가을이 깊숙한 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선생님 얼굴 뵈니 너무 반가왔습니다. 시간이 좀 많았으면 좋으련만 직접 끓여주신 모과차 한 잔 마실 시간뿐이어서 또 아쉽기만 했습니다. 어제는 선생님 댁에 들렀다가 집사람과 함께 서창에서 늦게까지 촬영을 하고 짜장면으로 허기를 메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새벽 일찍 다시 서창으로 걸음을 하였다가 아침나절 하해선생님 일요일 촬영장소인 동백마을로 갔더랬습니다. 거기, 동백포구의 물빛을 보노라니 김수영의 시 “폭포”가 생각나더군요.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곧은 소리는 곧은/소리를 부른다’는 폭포의 시구가 불현 듯 떠오르더군요. 제가 선생님도, 선생님의 삶도 깊숙이는 모르지만 자본과 타협하지 않은 선생님의 삶이 곧은 소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동백포구의 물빛은 그런 생각을 하기에 적당한 물빛이었고, 파도 없는 바다를 보며 저는 내내 김수영의 폭포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어제 폭포와 같은 한 분의 삶을 짧지만 강하게 보고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선생님 덕입니다. 건강하십시오. 나서기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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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11-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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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치고 차를 몰고 나오는데 큰 키에 꾸부정한 어깨를 하고 나서기님이 천천히 바닷가길을 걷고있는게 보였지요. 함께 가자고 하니 바다를 좀 더 보고 오겠다고 하였습니다. 수정동 어느 언덕에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는 방을 하나 갖고 싶다는 이 사람... 오늘 아침 바다를 보면서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바다색이 참 가깝다".. 색이 파랗다 노랗다 가 아니라 "가깝다"라는 물리적 거리의 표현을 하는것이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아.. 그러면 먼 색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 그 가깝다는 색은 마치 이내가 낀 청자색의 골짝 언저리 같은 색이었지요...적어도 내 눈에는 말입니다. 그 색이 "가까운"색이라니...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원근감으로 색이 보여지는가 봅니다. 언제 가까운 시간에 어딘진 모르지만 가까운 색이 보이는 곳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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