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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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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독서의 계절 ”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얘기는 퇴임이 가까운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의 여름날 아침 조회시간의 훈화같다 물이 발원하여 기나긴 여정을 거쳐 비로소 몸을 푼 낙동강 둔치도 갈대숲에서 신음같은 가을바람 소리를 오래동안 들은 적이 있다 가을은 이렇게 먹먹하고 서러운 계절이다 가을이 들어와 시린 가슴에는 오직 술과 음악만이 최상의 치료제이다 "한자오치"라는 중국학자가 TV에 강의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사기 교양 강의"를 읽다 저의 수준이 중국대중들 보다는 훨 높아서(?) 조금 심심하고 헐렁했다 그에 비해 신영복선생의 "강의"는 단단하고 찰지고 깊이가 있다 사기의 주무대인 춘추전국시대는 2500년 전의 얘기다 예수력(?)에 의존한 나의 기원전 인식은 구석기시대쯤으로 생각했는데 천박하고 무식함이 드러났다 윤동주시인과 문익한목사가 친구임에도 윤동주를 훨신 연배로 생각하는 착각처럼. 이미 2500년 전에 사마천은 현미경으로 관찰한것 처럼 상세하고 장구하게 인간관계의 모든 사실을 우리에게 제시하였다 2500년이 지난 오늘날 인간은 얼마나 변했는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고 숙명인가 사회주의를 시도했던 사람들은 근원적으로 무리였던가 최근 읽은 활동을 중단한 "정태춘"의 인터뷰 중에서 "인간이라는 종 그들의 역사와 문명에 대한 막연한 자부심도 버리게 되었어요" 박노자의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을 읽다보면 이 외국인(귀화해서 한국인이지만) 내 모국어를 나보다 잘 구사하는데 부럽고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자본주의를 철저하게 해부한 옹골찬 사회주의자 박노자도 개량과 개혁을 얘기한다 "혁명"이 아닌. 그의 결론도 노무현과 다르지 않다 "깨어있는 시민의식"만이 그나마 사회를 발전시킬수 있다는. 이명박을 선택한 2009년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희망을 가질수 있는 것인지. 한창훈은 영락없는 갯가 사람이다 생김새도 그러하거니와 글 자체도 그렇다 아마 한창훈에게서 "바다"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것 같다 그는 바다를 안다 알아도 그냥 어설프게 아는게 아니라 깊이 속속들이 안다 이때 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과학적 통계적으로 안다는게 아니다 직감적 동물적으로 느낀다는 말이다 바다의 고독, 아득함, 숙명, 어두움, 생생함, 화사함, 아픔 외로움......... 어떤것을(바다)을 이렇게 품고 때로 거역하면서 출렁거리며 감당하는 작가가 나는 좋다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찐득찐득한 해풍처럼 감기는 맛이 있다. "한창훈의 향연"에서 몇 구절 옮긴다 '그리움이란 익숙한 것에서 오는 것이다" "그리움의 속성 중에 호들갑은 없을 것이다 그리움이란 계절을 기다리는 철새의 침묵과도 같은 것이다" "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견디느냐 못 견디느냐의 차이뿐이다" 적다보니 주절주절 너무 길어졌다 외로움 때문인지 계절 탓인지 모르겠다 일요일 바다로 새벽촬영 하시는 분들 행복하시라 나는 갑자스런 허기로 막걸리나 일병해야겠다 가을은 술과 음악의 계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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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거사
2009-10-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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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성님 ~ 오래간만이네요.. 여전히 건강하시죠? 마침 '프레시안'에서 신영복교수의 이야기가 있어 얼빠져가며 읽고 있었는데 조르바성님께서 신영복교수의 "강의"말씀을 하시네요.. 요즘 가을 타시나 봅니다. 일간 일 잔 회동을 허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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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10-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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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거사님 잘 지내지요 가을을 타는건지 날씨가 건조해지니 자신은 축축해져 조절하려는 건지 좀 거시기 하네요 그래요 일 잔 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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