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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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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람되게 ”
어둠을 밀어내고 아침이 밝아옵니다. 저 빛들의 시선을 따르다 또 길을 일을 것 같습니다. 지난 밤에 저는 선생님의 홈피에서 사진을 몇장 슬쩍해서 플레시를 만들었습니다. 외람되게 제가 보내는 초대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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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07-12-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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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작품을 시멘트 덩어리, 시멘트 작업, 시멘트와 싸움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일상의 시각 속에서 시멘트 덩어리는 제가 바라보기 곤혹스러운 것이었고 마음속으로 이해하지 못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물건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 조금씩 무너져가는 흙집과 빛바래 가는 양철지붕을 보면서 문득 이 무너짐들 속에서 태어나고 있는 시멘트 덩어리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덩어리들은 창조의 손길에서 벗어난 인간처럼, 우리에게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관념과 사고를 벗어나 스스로의 언어를 가지고 번뜩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멸해가는 문명의 끝자락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선생님께서는 태어나려는 세계의 육욕과 살기를 - 그들의 토해내는 근육질의 언어를 찾아내고 존재의 말들을 담아내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의 작업은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미든 추든 혼란이든 질서든 ,때로는 잔혹함이든 신성이든 권력이든 – 그 표현에 바쳐져 있었고 그러한 작업들은 헌신에 의하여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아픔 속에서 태어난 공간 초록에서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하는 것은 제게는 가슴 뛰는 일입니다. 도롱뇽과 시멘트 덩어리를 연결하고 순정 한 기도 속에서 칼날이 번득이는 도살장의 모습을 봅니다. 이제 우리의 방황이 이만큼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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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7-12-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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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찹니다.잘 지내셨는지요 손수 이렇게 멋진 플레시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나간 사진들을 보니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더 좋은 세월이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땅에서 그냥 진지하게 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치미골 동쪽에서 뜨는 해가 보고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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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이
2007-12-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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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초록에서 펼쳐지는 이희섭샘 작품전이라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에서 아주 뜻깊은 만남이라 생각됩니다. 세월이 가도 쉬 변하지 않는 것, 어디선가 사금파리처럼 빛나고 있을 것들에 대한 믿음과 그리움처럼,. 스님 지율스님 ,,. 그리고 이희섭선생님, 작품전 축하드립니다. 아니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초록에서 뵐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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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7-1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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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이: 이 먼 변방의 누소까지 와주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공간초록에서의 전시는 기왕 발표했던 사진들을 정리한 사진들입니다. 새로울 것은 별로 없겠지만 정리의 의미로 다시 한 번 보려고 합니다. 스님의 강력한 의지(^^ ^^)로 하게 되었는데 슬며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늘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어떨런지 고민입니다. 오셔서 쓴 이야기 많이 바랍니다. 오늘 많이 춥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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