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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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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일 일요새벽 촬영을 알려드립니다. ”
세개의 계절을 지내면서 부산과 부산 근교의 바닷가의 마을들을 찍는 작업을 일단락 했습니다. 유난히 매섭게 추웠던 겨울의 새벽바다에서 추위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새벽의 빛들을 만난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참석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몇번의 논의를 한 끝에 새벽 촬영은 계속 이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주 부터는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들을 눈여겨 보면서 촬영하는 작업을 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외부의 조건들을 눈여겨 보면서 그것들이 우리 존재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를 사진으로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해보자는 의견입니다.. 일단 부산대학교 전철역 부근의 온천천을 중심으로 촬영하도록 하였습니다. 늘 하던대로 오는 시간은 편하게 하고 마치는 시간은 아침 여덟시입니다. 여덟시에 부산대학교 전철역 4번 출구 앞에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업은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모두 열려 있습니다. 사진기만 들고 오시면 됩니다.. 지도 붙여놓습니다.. http://local.paran.com/map/mapsrch.php?X=390143&Y=194325&MapLevel=12&title=부산대앞역&mapType=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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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기
2010-04-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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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촬영이 막바지에 이른 삼월 하순의 일요일 강양포구로 갔었습니다. 촬영이 끝날 때쯤 참 불량한 태도로 그러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도 함께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날 제가 뵌 분은 김종권, 정종희선생님 부부와 김대홍, 박남미선생님 부부, 조성호선생님, 그리고 한심거사님, 바쁜 일이 계시다고 식사도 못 하시고 돌아가셨다는 김상기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찬바람 나는 겨울 강양포구에 그분들이 계셨습니다. 모두들 참 대단들 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여름께부터 시작된 촬영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오래도록 동참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그날 뵌 분들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작업에 참여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가을 이후 얼굴 한번 내밀지 않았던 저로서는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저는 힘이 못 되었지만,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조차 허물이 될지는 모르지만 근 열 달간 길고 힘든 여정을 함께 하신 분들께 마음으로 나마 깊은 존경과 박수를 드립니다. 마지막 강평과 뒤풀이 자리가 있다면 달려가서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4월 4일의 촬영공지가 올라왔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포구촬영이 끝나자 말자 한 번의 쉼도 없이 다시 달려가는, 철로 위를 묵묵히 달리는 기관차와 같이 다음 역을 향해 달려가는, 끝없는 열정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이 촬영에는 기회 닿을 때 마다 동참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강양포구를 다녀오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몇 줄 적어둔 것을 며칠 전 정리 했습니다 글 하나 남기고 돌아갑니다. 선생님, 긴 시간 촬영을 이어가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이 곧 저희들의 열정입니다. 강양포구에서 봄이 손님처럼 다녀가는 삼월 물빛은 차기만 한 날 이 바다에서 바다의 모성을 보는 것은 젖을 문 아이처럼 바다의 젖을 문 포구를 보며 순응하는 삶이란 저런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찬바람을 이마에 새긴 세월 짧은 말에 긴 대답을 듣는 포구 밖 바다에서 포구사람들 생명도 저러하리라, 낮고 카랑카랑한 파도의 목소리 들으며 생각한다 이 목숨도 바다가 기른 목숨이라 순응을 알지만 카랑한 파도를 닮아 명선도 앞 해 오르는 아침바다 건너는 바람의 어깨에 내 어깨 거는 법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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