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 이희섭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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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photo21
ㆍ작성일	2008-08-13 (수)

ㆍ조회: 460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3456.30

“ 고마움의 말 ”
쓰고 있던 사진기 오디와 렌즈가 여러번의 말썽 끝에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디지털 부분의 내 사진 작업도 덩달아  불능의 상태에 빠졌고 당분간  작업을 포기하고 있던중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내 근처의 한 사람이 자신도 매우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새 오디를 구입하여 내게 건네주고 갔다.   밝히지 말라는 조건 하나만 걸고 새 사진기 하나를 주고 간 것이다.
사진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의 필요조건조차 만들지 못하는 자괴감   이런거 생각하지 말고
다만 내 사진작업이 끊어지지 않는게 소중하다는 생각 하나로 그냥  카드로 저지르고 가져왔다는
것이다.   물론  그 분은 약속대로 밝히지 않는다.
이곳에서 이 일을 말하는 것은 내 사진찍는 일이 쉼없이 진행될것이라는 공식적인 약속을 함으로서
내 스스로 갈데 없이 이 일에 죽음처럼 몰두해 갈것이라는 배수진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전 아주 조용히 내 사진 한 점을 구입해 준 분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밑바닥의 어려움이 밀물로만 올 때 가끔 이런 기적같은 일들이 나를 절망의 바다에서
건져내준다.

자신의 사진작업만 해도 엄청 힘든 서울의 젊은 사진가인 장모씨가 자신의 사진 두어점이 팔렸다고
내 사진 한 점을 샀을 때    왼쪽 가슴 한쪽이 미어졌다.

그냥 사진기를 잘 쓰고 열심히 사는 것이 보답하는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며칠 생각끝에
이 이야기들을   밝히는 것이 그 분들이나 나에게 온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올린다.

이것 말고도  어려울 때마다 찿아주는 천사같은 분들이 내겐 여럿 있다.    참 고맙다.

사진작업은 이어진다.  그것만이 내 일이고  갚을 일이다.

dltkdrud 2008-08-14 08:43	그 분이 누구신지 알지 못하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뭐 친구입네, 도반입네, 누구 보다 희섭이를 사랑합네... 이게 다 말만으로 그칠 뿐인 저의 이 용렬한 우정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아침에 이곳을 열어 이 사연을 읽고 고개 팍 수그리고 여러가지를 생각합니다.

이희섭 2008-08-15 11:20	dltkdrud씨야말로 끝없이 내 작업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는 소중한친구이지요. 보내주는 말없는 격려와 이해들은 아직도 내가 버틸 수 있는 바탕이지요. 오히려 거꾸로 내가 친구의 힘듦을 정말 안아주고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고개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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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photo21
ㆍ작성일	2008-08-10 (일)
ㆍ첨부#1	20080809_IMG_0139Lss.jpg (0KB) (Down:35)

ㆍ조회: 419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3446.30

“ 당당한게하늘뿐이냐 ”

누가하늘에 붉은등을 켜놓았다.

남경숙 2008-08-10 19:59	습관처럼 해질녘이면 오늘 일몰은 어떤 모습일까 자못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 타는노을에 취해 마음은 이미 다대포를 향하고 있었지요 여름 건강히 나시기 바랍니다

이희섭 2008-08-11 09:18	여전하신지요 우리는 늘 하나의 하늘밑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습니다. 이 더위도 조금만 더 꼼지락거리면 슬그머니 물러나겠지요 찬물 몇잔 더 마시고 산 몇자락 더 타면 이 여름이 그리워질겁니다. 몸튼튼하여 맘튼튼으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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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photo21
ㆍ작성일	2008-08-10 (일)
ㆍ첨부#1	20080809__MG_0135Lss.jpg (0KB) (Down:34)

ㆍ조회: 504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3445.30

“ 지나간시간의팽팽 ”

시골작업실 정리하다가 옛사진 한 장을 만나다
그 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 툇마루에 그것을 놓고 다시 사진을 찍다
미어지도록 밀려오는 훔쳐온 시간의 길들

남경숙 2008-08-10 20:10	샘.. 이곳에 턱하니 버티고 있더 냉장고는 어디로 시집 보냈습니까.. 좌측 벽에 걸렷던 은현리 모 유치원 가방의 행방도 ..궁금하구요 아직까지 가방이 걸려있냐고 질문 드렷더니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흔적인걸요..말씀하시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 잠시 그해 겨울 은현리 작업장에서의 소중했던 시간 되짚어봅니다

이희섭 2008-08-11 09:25	냉장고는 아버지집으 보내고 검단병설유치원이라는 검은 글이 적혀있는 동그란 가방은 아직도 꽹가리와 함께 그곳에 여전히 걸려 있습니다. 이 아이들만 이젠 소만큼 큰 사내자식들이 되었지요 큰놈 둘은 군대갔다왔고 둘은 군대 가있고 둘은 아직 군대전이고^^ 이 땅에서는 군대가 사내를 나누는 턱이지요.많이 우습긴 하지만요. 한편으론 또 아픕니다. 선선한 바람 나면 은현리에서 한번 뵐 기회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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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photo21
ㆍ작성일	2008-07-23 (수)
ㆍ첨부#1	20080721__MG_7027ss.jpg (0KB) (Down:24)

ㆍ조회: 533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3397.30

“ 이미지의편재성 ”

혹 종율이가 이 글을 볼까해서.
백대웅이라는 사람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 말했다.
'인간과 음악"이라는 재미있는 책을 쓴 저자였다
정정한다.
내가 설명했던  그 저자는 백대웅이 아니라 백태웅이다.
세월이 지나니 그 혁혁한 전사의 이름조차 살짝 잊고야 말았다.
참 간사한 기억이다.

위키백과에서 가져왔다.

백태웅(白泰雄, 1962년 ~ )은 대한민국의 사회운동가, 법학자이다. 경상남도 거창 출신으로 부산동성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서울대 입학후 군사독재에 대항하는 학생운동에 적극가담하여 1984년 학도호국단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어 총학생회 건설을 주도했다. 이후 《학원프락치》사건에 연루되어 유시민과 함께 1년간 징역을 살았다. 이후 노동운동에 눈떠, 학교를 떠나 현장노동자로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1991년 박노해와 함께 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노맹)을 조직하여, 혁명적 노동자운동을 펼쳤다.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1999년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미국유학을 떠나 노트르담 대학에서 2001년 법학석사학위(LL.M)를 받고 2003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동대학원의 박사과정을 밟으며, 하바드 대학교 연구원을 지내다가,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조교수에 임용되었다. 주로 한국법과 아시아의 인권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2004년에는 유엔의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되어 탈북자 문제에 대한 자문역을 맡기도 하였다

나서기 2008-07-24 01:09	정태춘의 "사람들"이라는 노래의 가사에 나오는 "백태웅"이 누군가 했더니 위에서 말씀하신 바로 그인가 봅니다.

photo21 2008-07-24 10:25	오호,..... 저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건데요. 알고나니 새삼스럽습니다. 나서기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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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photo21
ㆍ작성일	2008-07-19 (토)
ㆍ첨부#1	_MG_2575LLss.jpg (0KB) (Down:53)

ㆍ조회: 607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3391.30

“ 촘촘하게 ”

ㅎ

정인화 2008-07-20 11:12	오늘은 빗님이 오시지만 어젠가,그젠가 밤에 마당에서 오줌 누다가 달님보고 <거, 얼굴 훤하시네>그랬는데 위 작품 속의 달님이 그 항아님인가 모리겠네요. 달님을 보면 수많은 상념이 스치지만 유년시절 경주 어느 꼴짜기 고향생각은 나이 육십이 다 되어가는 이 중늙은이라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먹는 것이 포한이 될 정도로 어려웠다지만 저에게는 토옹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하해 선생님 작품 속 저 달을 보니 지금은 산에 계시지만 풀향기 나던 울 할무이 생각이 나네요. 여름밤 모깃불 피워놓고 할무이 무릎베고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면 쏟아 흩뿌려놓은 사금파리 같았던 별들이 저 달과 함께 오순도순 참 많이도 옥시글거렸는데 지금 생각느니 아득한 전설 같습니다. 눈물방울처럼 그렁그렁한 별, 깜박깜박 할딱이며 사위어가는 별, 그별들이 이젠 어디로 갔을까요? 울 할무이 부채질에 곰실곰실 감기던 눈 지금도 눈꺼풀이 스르르 감길 것 같은 착각마저 드네요. 하해 선생님, 이런 날은 좀 우중충하고 빛바랜 간이의자가 있는 장터에서 무언가를 그러잡아야 할 것 같은데 만만치 않네요. 평소 술잔을 들어 빈 술잔에 권주하던 저이지만 닭 대신 꿩이라고 부산 처가에 가서 장모님과 더불어 면주수행이라도 할랍니다. 아구찜을 안주 해서요. 에미고양이가 젖 뗀다고 아기들을 멀리하더니 아기들 꼬라지가 말이 아닙니다. 물에 빠진 뭐처럼 추레한 모습으로 축담에 앉아 눈만 말똥말똥합니다. 배가 부른지 딱딱해서 그런지 오징어를 주니 쭈삣쭈삣 뒷걸음이네요. <쳇! 배 고프면 묵겠지> 던져놓고 들어 왔습니다. 또 한번 볼 때가 되어가지 싶네요. 잘잘히...

photo21 2008-07-21 09:46	이곳에도 온통 비바다가 되리라는 보도에 잔뜩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미친놈처럼 비가오다 말다 맑았다 안개끼다 당최 종잡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날에는 흐린 장터에서 등받이 없는 걸상에 앉아 뭔가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사위가 그리 편칠 않네요 다음 흐린 날에는 단디 준비하여 맞이 하겠습니다. 아버님 댁에 새끼밴 고양이 한마리 데려다 놓았습니다. 사연이 너무나 절절한 녀석이라 다음 만나서 그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어릴적 구포둑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고 먹먹해지는 가슴을 느낀적이 있었지요 그 후로는 치고박고 사느라 쳐다보질 못하다가 얼마전 낙일을 보면서 그 어릴적의 그 떨어지던 해를 생각해냈습니다.. 시간 저편의 기억들이 곤두박질치면서 뱃속의 회충처럼 요동을 치더군요 갈 수 없는 곳의 절절한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네 볼 때 되어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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