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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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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적 현존 ”
 목가적 분위기의 기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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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8-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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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가적 분위기에 어울리진 않지만 *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늙은이의 요실금처럼 하루의 틈새마다 찔금 찔금 한 5일이 필요했다 현기영의 "누란" 하기야 이처럼 어둡고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문장을 단번에 쭉 가기에는 힘이 들고 난감했을 것이다 주인공(지은이)는 이렇게 탄식한다 " 우리가 바꾸려던 세계가 우리를 바꾸어 버렸다 " 또 " 80년대가 끝나자 갑자기 도끼로 내리쳐 두 동강 낸 듯 이쪽과 저쪽 사이에 시대구분의 깊은 단절이 생겨버렸다 " 젊은이 에게도 한마디 한다 " 진지한 것 심각한 것을 싫어하고 순수한 것 우아한 것을 낮설어하는 그들이었다 조그만 무거워도 고개를 내둘렀고 눈물도 슬픔도 두려워해서 모든 것을 엔터테인먼트로 풀기를 원했다" 그리고 술힘을 빌려 대중들에게 고함을 내지런다 " 지금의 저 사람들은 민중이 아니에요 민중이긴커녕 시민도 못 되고 이리 저리 몰려다니는 변덕스러운 군중이고 천박한 소비자일 뿐이죠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는 그들을 저항하는 도덕적 힘으로 역사의 주인으로 생각한 겁니다 아니 민중이 어리석다는 걸 미처 몰랐던 우리가 어리석었던 셈이죠 박정희가 살았을 땐 우리가 선이고 박정희가 악 이었는데 박정희가 죽으니까 거꾸로 우리가 악이되고 박정희는 선이 되어버렸습니다 민중의 변덕이죠" 어디서부터 어긋나 버렸는지 다시 시작할 내공은 있는지 패배와 절망의 소설을 읽으며 한참 을 생각했습니다 본전 뽑을려고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다시 목가적 분위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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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1
2009-08-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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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자조의 시대입니다. 보편적 선이 존재한다고 하는 고전적 철학이 얼마나 황당하고 힘 없는 것인가를 요즘 절실히 느끼지요 존재하는 모든것이 선이다...라는 명제속에 고민의 양이나 질의 담보없는 얇은 생각들이 모두 같은 무게로 나서고 있지요... 적이 명백하게 존재했을 때는 행복했지요. 하지만 그 적이 내 안에 들어와 동거하는 세월이 되었답니다. 내보내거나 제거해야할 것들을 내가 이미 안고 있는 것이지요. 내 스스로가 못난 민중이 되어버렸어요. 민주주의는 명백히 피를 요구하는데 이제 다 이루었다고 ....나는 할 만큼 했다고 그래서 나는 보기만 해도 된다고 하는.... 변덕의 주체는 분명 나 이고 그런 각성을 조르바 성의 글을 아침에 읽고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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