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 선생님, 어제 20푸로,5푸로 링겔을 꼽았더니
아직 힘이 펄펄 남아돌아 시나브로 사위어가는
은빛고개의 <마을>도 둘러보고 오랫만에 보기에
버겁고 좀은 스산한 그래서 더 보고싶은 저 먼
<영월>, <도계>를 거쳐 이곳에 왔습니다.
만날 준비가 되어 있으면 누군가 나타난다더니
어제가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순대전골도 그냥 순대도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틀니를 챙겨 갔으면 오지게 먹었을낀데 좀 아쉽네요.
어제 이 옹춘마니가 또 뭔 실수나 결례는 없었는지...
고마웠고 마음이 흔흔하고 아늑한 하루였습니다.
다음엔 제가 한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졸졸히...
이희섭
2008-09-06 21:37
이십프로 한 병을 더 남겨두고싶었으나 이미 고개를 살풋 넘어가고 있는
상황같아서 오프로 한병만 남겨두었습니다.
순대가 마치 내안의 그것과 비슷하여 만문하기 짝이없어 씹는 틀 없이도
그냥 술술 넘어갈것 같았습니다.
아무 실수 없이 평소대로 잘 지냈습니다.
영화도 찍고 재미났습니다^^
잘잘히...
달별
2008-09-06 23:11
으흐흐흐흐
영화는 달별 홈페이지에 있고
예고된 편은 이미 걸려있고 해서..
긴 말은 별 볼일은 없을 것 같네.
형, 섭 모두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정말 잘된 우리들의 영화 한 편 마련하자.
추억삼아...
곧 다시 봅시다 다들
“ 어제 책이 도착했다 ”
쌓아둔 포인트점수가 꽤되어서 큰맘먹고 박경리 선생의 토지와 김수영의 전집을 주문한것이
어제 저녘에 도착했다. 두 책 모두 내 서가에 꽃혀있고 하지만 중간중간 빠지기도했을뿐만 아니라
책이 노들노들 해져서 전에부터 완간된 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새책 냄새 풀풀 나는 상자를 열면서 묘하게 긴장이 되는것이 마치 연애할 떄의 떨리는 가슴같았다
반듯하고 책의 크기가 정말 마음에 드는 토지...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사진이 먼저 눈에 든다
이 문자덩어리 하나를 남겨놓고 간 무게가 느껴지고.... 책의 크기가 더 커져보이고
그리움이 다가온다
김수영의 저작들역시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책들이 너무 낡고 어떤것은 누가 가져가서 아직
오리무중이고 해서 이 기회에 신청했다...표지의 선으로 그어진 그의 초상을 보면서 십대, 이십대
내 영혼을 울려준 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언제봐도 새의 비상과 같은 날렵한 그의 지성이 보인다
그의 전집은 시 한권과 산문 한권.
그것이 그가 남긴 평생의 글모음이다.
박경리의 수십권의 저작. 김수영의 두권으로 마무리된 글집...
죽은자의 삷과 죽음을 뭉뚱그린 무게를 이렇게 가볍게 사서 내 집으로 옮겨올 수 있다니.. 잠시
몸둘바를 모를 미안이 앞서지만 새 책 사면 늘 하던 버릇대로 냄새부터 맡는다.....음... 오늘은
냄새만 맡고 내일부터 봐야지 하고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한다.....두 분이 사이좋게 내 꿈에
오실 것이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내가 내게 주는 명절빔치고는 유례없이 호사스런 것이라 뻑적지근하지만, 이 감동은 조금
오래갈것같다.
덧붙임하나...납활자로 조판해 꾹꾹 찍어낸 예전의 책은 활자들이 들고 일어날것같은 착각을
주는데 요즘 책은 마치 컴퓨터화면같이 입체감이 없다 그래서 심심하다....순전히 내 느낌인가?
달별
2008-09-13 22:25
뻑적지근한 감동이 나에게도 전이되는 것 같다.
우리 시대 책만 있으면 너무 행복했는데 요즘은 좀 소흘타. 내가
그래도 니 글을 읽으며 책이 우리의 팔할을 키운 사실을 상기한다.
추석 밑 달이 억수로 처연하다.
잘 지내고 너도 박경리선생님처럼, 김수영선생님처럼 그렇게 지금 역사를 쓰고있음을 잊지마라.
활자판에 비해 감동이 덜한 것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한 이유다.
추억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진, 또 전진할 따름이다.
웅촌에서 추석, 시간 서로 맞으면 보자
photo21
2008-09-16 07:15
달별...
틈을 만들어보려했지만 식구들이 함께 움직여서 어떻게 함 도리없이 부산으로 그냥
훼앵 하니 내려오고 말았다.
은현리 살때에는 늘 만나곤 했는데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그게 쉽지가 않네.
선선한 날 볼 수 밖에....
“ 드보르작 ”
헝가리에서 한 피아니스트가 파리로 가서 그들의 화살이 되고
체코의 작곡가가 미국에가서 신세계를 보고 그들의 땅을 황홀경으로 노래 부른다.
그 노래가 우리 조국의 북반에서 구슬픈 잉글리쉬호른의 소리로 평양을 적신다.
"미솔솔 미레도 레미솔미레...."
음표가 아닌 기호로 오는 제국의 노래.
이어지는 양키의노래 "빠리의 아메리카인"
이 기막힌 선곡을 보면서 로린 마쩰과 옛 우리나라에 온 코쟁이 선교사들이 중첩된다.
그들의 손에는 주사기와 성경책이 들려 있었고
이번에는 바이올린과 호른이다.
심효석
2008-03-01 12:21
지난해 선생님 강의를 들었었는데 기억 나실런지요? 교대 3인중 1명이죠
얼마전 밥을 먹다가 뉴욕필 하모니의 평양 연주를 보고 이사진을 보게 봅니다. 학교에서 음악시간에 계명으로 시험쳤던 곡인데...
"꿈속의 고향"이라는 아주 뜻있는 음악이란 것을 알게되었네요...
"미솔솔 미레도 레미솔미레..."
호른의 깊은 음색과 잘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섭
2008-03-02 08:55
기억하구말구요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교실에서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제 강좌는 늘 이어지고 있습니다.교실 안이든 밖이든 또는 정해진
시간 없이 진행됩니다. 사는 모습들도 함 보고싶네요. 사진에 관한
어떤 것이라도 함께 의논하길 바랍니다.
자주들러서 소식 전해주십시요...
photo21
2008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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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이배제된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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