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나는대로 ”
오랜만 이네요
"초복"이니 "대서"니 해서 계절의 절기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절정의 날씨인 것 같습니다
이집 주인 " 이희섭 "씨는 내상이 깊은것 같고 저는 외상(?)이 있어
조금 우울했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 입니다
봄날이 간다며, 혹은 비가 내린다고, 또 낙엽이 진다고
엄살피우며 술마실 핑계 만들면서 지내왔지만 외상에 치여
비감해 지다보니 인간이 정신적 동물이란 말 별로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이 듭디다 말이 나온 김에 대비되는 일련의
단어들에 대해 한번 기웃거려 봅니다
예전에 김수영시대에 문학의 "참여와 순수"의 논쟁처럼
"전통과 새로움" 내용과 형식" "정신과 육체" 정신과 물질"
지금이야 부질없다 여기며 많이 편해 졌지만 저의 시대가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했던 경직된 시절 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나가면 실력도 들통나고 감당도 안될것 같으니
"내용과 형식" 에 대해 신문서평에 실린 글을 인용합니다
" 질(본바탕)이 문(꾸밈새)을 압도해버리면 촌스러워지고(거칠어지고)
문(꾸밈새)가 질(본바탕)을 압도해버리면 추해 보인다"
"논어"의 "옹야"편에 나오는 얘기랍니다 아! 이미 2000년전에 깔끔하게
정리를 했네요 내가 고민했던 문제를 이래서 고전(?)을 읽어야 되는구나
미학적 차원까지 끌어올린 "내용(본바탕,질)과 형식(꾸밈새,문)"의 부분을
계속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선명함과 풍부함 우아함은 문의 범주에 속하는데 그것들의 폐단은
화려함, 번잡함, 덧없음이다. 간소함,간결함, 단아함은 질의 범주에
속하는데 그것들의 폐단은 가벼움, 현실적임, 촌스러움이다
문체가 너무 질박하면 글맛이 없고 문체가 너무 겉만 번지르르하면
내용을 해치게 된다"
너무 추상적인가요 우스개 삼아 쌈마이식으로 해석해 본다면
나이가 있는 혹은 경상도 놈들이(저를 포함해서) 아내나 애인에게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서툴거나 멋쩍어 하잖아요
"마음속에 있는데 그걸 꼭 말로 해야되냐고"라고 자 풀어봅시다
그런 표현(좋아 사랑)을 너무 안하면 거칠어지고 너무 남발하면
추해진다 뭐 이런 애기 아닌가요(제기랄 조르바 니나 잘해라)
이처럼 더운날 더 덥게 만든다구요 이것도 이열치열로 해 주시죠
푸르나
2010-07-27 11:14
안녕하세요
넘 어렵습니다.
이희섭 샘께서는 요즘 내상이 아물지 않아서 안 보이시는 건가요
저야 잘 모르는 일이지만요
요즘 통 안보이셔서 궁금했습니다.
조르바 선생님께서 아프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을 건네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여름나기... 태엽을 감아 두라는 어떤 시의 일부가 생각납니다.
건강한 여름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공간에서 저는 발 들이기도 어려운 객인 듯해서 늘 조심스럽습니다.
조르바
2010-07-27 20:20
푸르나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그냥
답을 해야 할 것 같아 몇자 적습니다
언제나 쉅게 쓴다고 하는데
(어렵게 쓸 실력이 안됩니다)
저의 불찰 이겠지요
적어도 이 공간은 주인도 객도 없는 장소인줄
알고 있는데 우리 그정도의 교양(?)은 있는데
혹 자격지심은 아닐런지요
pho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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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나는대로 ”
푸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