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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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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꾸라진빛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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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5-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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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쯤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상추쌈과 막걸리 일병 늦은 점심을 마치고 세탁기 빨래 상태 힐긋 점검하고 세수하고 양치도 하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툇마루니 낙수물, 꽃, 술, 인생, 운운하며 저의 허풍에 혹 하셔서 비가 오는 심란한 날씨에 먼 곳까지 오신 분들에게 손 흔들어 눈인사 합니다 자알들 들어 가쎴는지요? 비좁고 여러가지 불편한 것들이 많아 약간 죄송하기는 하지만 입에 거친 음식이 몸에는 좋듯이 조금의 결핍은 인생을 깊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것 아닌가요? 안그래요 박선생과 김형부부!!! 아침에 일어나 툇마루에 느부러진 어제 저녁 잔해들을 정리하고 걸래 빨아 세번정도 깨끗이 딱고 방에 이불 각지게 개어 장농에 넣고 방과 부엌방을 두번 정도 훔치고 (조르바 착하다 화이팅) 툇마루에 앉아 담배를 한 대 물었습니다 흐린하늘에 바람이 부는게 마치 가을날 같습디다요 나서기씨 부부 아깝다 이 진경을 놓치다니 담배연기와 어제저녁 함께 했던 분들도 날아가네요 나이가 좀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을 포함한 세 아가씨들 달별 봉진씨 그라고 인화성님 그외 여러분들. 사실 술 께나 마셔본 저의 생각으로는 술자리 완성하는 최고의 미덕은 구성원들의 미열같은 열정이라 여기는데 이 총무 어때요? 바람이 감나무, 살구나무를 지나 앵두나무에서 멈칫하더니 저에게 묻데요 "어때서?" "좋네요" 저가 바람에게 지나가는 투로 얘기를 했습니다 "까닭없이 쓸쓸하네요" "그게 삶이고 인생이야" 그렇게 대답하고 바람은 바람처럼 가 버렸습니다 잘가라 2009년의 봄날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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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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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형이 도와주셔서 풍성한 식탁과 즐거운 자리가 되었답니다. 비가와서 걱정을 했는데 투닥투닥 떨어지는 빗소리가 만남의 밀도를 더 높여준 것 같습니다. 먼 길....보잘것 없는 곳에 오셔서 만남의 기쁨을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늘 오월 십팔일 입니다. 역사의 한가운데 서있었던 날이지요... 아무리 흘러가도 그 시절은 깊은 날창으로 다시 이 시간을 각인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상처 한 자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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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샘&김
2009-05-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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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좋은 인연,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이 취했던 것 같습니다. 조르바님!!! 거친 음식이 몸에는 좋고 조금의 결핍은 인생을 깊게 한다고 하신 이야기가 많이 생각납니다. 언제 또 만남의 기회가 있으면 뵐 수 있기를.. 교수님,사모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냥 학생이라는 핑계로 혼자의 기쁨만 가진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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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21
2009-05-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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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샘&김: 그곳 은현리의 작업실은 기쁨만으로 열려 있습니다. 기쁨을 가지셨다면 그것 또한 저의 기쁨입니다. 누소에 찿아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마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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