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 ”
일전에 저가 늙어 외롭다고 마누라나 주위사람들 혹은 세상을 향해
" 낑낑거리지" 않으려면 재미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좋아하고, 즐겁고,
행복한 일 이란게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고 딱고 조이고 기름칠
시간의 세례가 필수가 아닌가 하는 요지의 얘기를 두서없이 찌꺼렸습니다
최근 어느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 재미 "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미있게
정의한 귀절을 읽었습니다 " 재미란 건 추상적인 카테고리예요 재미의 심리적,
감각적, 정서적 내용이 뭐냐면 " 설렘 "이에요 " 라는
재미란 놈이 겨울 외투같은 추상의 옷을 벗고 산뜻하고 제법 구체적인
" 설렘 "이란 봄옷으로 바꾸어 입었네요
저의 경우 좋은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은근한 즐거움이 있고
인터넷서점에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 책을 펼칠때 머리말이나
작가의 변을 접하면 설레이기 시작하고, 필이 확 꼽히는 음악을 들어면
짜릿함이 있습니다 (술, 책, 음악 쌈마이가 굉장히 바른생활 사나이 같네요 ㅎㅎ)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영원한 음*양의 조화 가슴 설레이게하는 애인만 한게
있나요(아! 이 대목에서 혹 일부일처, 바람, 불륜 이런 도덕적 잣대로
재미없는 재단은 부디 하지 마시길) 그런데
무엇이 재미있는 것인지 모르는 감각을 상실한 형편도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잘난사람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가 하고싶고 잘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는 학과를
선택하라고 무책임하고 거룩하게 조언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과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유야 뻔 하지요
아니 우리교육이 언제 단 한번이라도 학생들에게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지 인문적, 철학적 사고의 시간을 준 적이 있나요
암기의 달인들만 만들줄 알았지 한국인의 평균적인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압축성장이란 짙은 그늘이 " 재미 " "설레임 '이런 단어를 거부하거나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사회적 분위기 아니었나요 그래도
인간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 포기할 것은 아니지요.
나의 하루 중 언제가 재미있고 기분이 좋았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시고
나의 일주일 중 언제가 가장 즐겁고 설레이는 순간이었는지 반추해 보시고
그런 시간의 확대가 결국 행복한 삶이 아닐런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게 없다는 분은 우울중이니 전문가를 찾아보시고
만약 금요일의 사진강좌가 여러분들을 설레이게 한다면 여러분은
인생에서 또 하나의 재미를 발굴한 것 이겠지요 저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강좌를 3월부터 듣고있는데 아직까지는 무지무지 재미있고 매주 수요일
퇴근시간 무렵이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그나저나
심란한 이번 봄에는 몸살나게 설레이게 하는 " 애인 "이나 생겼으면
이희섭
2011-04-06 09:38
난 아무리 생각해도 우울중(증의 오기일듯)전문가를 찿아가야 할 듯 싶습니다.
당최 재미있는게 없어서이지요. 그래서 정말 행복하지가 않아요...
봄은 더 심란하지요..
어쩌지요?
조르바
2011-04-06 23:10
그걸 내 한테 물어면 우짜노
글은 저렇게 우아하게 적었지만
바램이든가,희망사항, 혹은 스스로에게 하는 주문
마 애인이나 열심히(?) 찾아 봅시다
pho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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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
이희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