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 이희섭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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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12-10-12 22:31	프레임 바깥까지 온 팔을 뻗쳐서, 수평선 저 너머에서 온 거대 구조물이 내 망막을 드러나겠다는 듯이. 바지 가랑이 걷어 올린 채 작은 물파장을 일으키는 한 사람이 그 밑에 있는데, 위를 봤다가 사람을 다시 볼 수 없을 정도로 교란합니다. 그가 서 있는 자리에는 돌 몇 개들이 원시의 한 형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시간의 중첩과 교차야말로 21세기지요. 내부들은 기계적인 자신의 내장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것도 아주 내장을 정직하게 보여주지요. 아무리 봐도 저 구조물은 물에 떠서 저 낚시꾼을 밀고 오는 게지요. 그런데도 편안하게 낚시를 합니다. 봐라, 여기가 천국이야 말하는 것처럼요. 아픕니다.

이희섭 2012-10-13 07:45	해방과 풍요의 첨단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은 결국 멱통을 움켜쥐는 올가미가 되지. 천천히 데워져가는 솥안의 개구리처럼 영문도 모른 채 삶겨지고 말 운명이라면 너무 비관적인가? 오랜만이다. 작업에 깊이 몰두하면 건강 해치기 쉽다. 꾿꾿하게 버티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