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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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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을뒤적여추운겨울날을찿다 ”
 나즈막한 공터에서 불온한 세월의 적막감은 날선 소주와 함께 어느듯 수그러들었다. 군인이 우리를 다스리던 이 시절 소주 한 잔은 그럭저럭 아픔을 잠재울 수 있었고 가끔씩 벗들은 끌려가거나 숨거나 피를 흘렸다. 어찌 알았으리. 그 시절이 지금보다 평화로왔다는 것을... 어둠과 밝음이 명료하게 교차했고 어둠의 자식과 맑음의 자식들간의 전선이 금 그어놓은 마당처럼 선명하게 도드라졌던 이 시절...총구의 연기는 선연했지만 저항의 몸부림 또한 우리들의 영토 한 귀퉁이를 장악하고 있었다.. 지금. 이곳과 저곳 어둠과 밝음의 틈이 애매한 회색으로 메꾸어졌고 너와나. 어둠과 밝음 진정과 허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개별적 종족보존의 필사적 발버둥만 우리에게 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오직 자본앞으로 만이 살길이라는 구호는 새마을 노래보다 더 아름답고 유려하게 모든 판단 앞에서 기준선을 흔들며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오늘 한명숙을 잡아갔다. 잘못한 일이 있다했다. 그런데 명확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일단 피칠갑을 했으니 그들은 이제 잃을것은 하나도 없다. 자동차는 급발진을 했는데 규명은 피해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과 똑 같은 이치다. 법치다... 이것이 그래서 나는 주먹과 힘이 판쳤던 이 사진의 세월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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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거사
2009-12-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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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백배,절실만땅! 기업프랜들리라는 미명의 재벌 무소불위속에 나는 오늘도 거대 자본의 만행에 치를 뜬다. 메아리없는 고함만 쳐댈뿐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어쩔 수 없이 꼬리를 내렸다. 나도 소주 생각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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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12-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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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자주 " 심근경색 " 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오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희섭이도 피사체가 되어준 저 사내들의 나이에 근접하고 있다 항량한 들판에서 안주도 없이 소주를 들이키는 세남자와 작가의 글에 또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책의 활자를 통해 아무리 온 몸으로 역사를 받아들여도 실제의 체험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회적 인식이 겨우 시작된 고3 이었을때가 유신의 시작이었다 1972년 10월. 긴급조치, 5 18 , 6월항쟁 수능의 암기숫자처럼 년도와 월 일의 숫자들에 항쟁이니 사태, 선언의 단어가 화인마냥 새겨진 시대를 살아 2009년 끝자락에 서 있다. 내가 보고, 겪은 젊은이와 사람들의 피와 땀과 아픔의 양이 부족 했는가? 이렇게 "근본"이 흔들리고 무너져내리는 현실이 억울하다 아니 참담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본을 얘기해야 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배움"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지금은 논쟁의 시대가 아니다 옳고 거름의 시대다 논쟁은 "근본"의 바탕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4대강 삽질을 논쟁 하고자하는 무식하고 파렴치한 자들을 나는 경멸한다 나 또한 물질 앞에서 한없이 비루하고 나약한 소시민 이지만 짐승이나 노예가 아닌 인간이고 싶다 언제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가늠 할 수가 없다 왜 " 우리가 바꾸려던 세계가 우리를 바꾸어 버렸" 는지 통찰할 머리도 능력도 힘도 없다 다만 이 철저한 패배와 절망이 새로운 기운이 되기를 소망한다 아주 간절히. 남루하고 치사스러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술마시고 취하는 것이다 마시다가 지겨워지는 작은 틈새에 책을 읽는다 왜? 나하고 똑 같이 한 표를 가진 놈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주여! 부디 나의 배움이 쓸모있게 하소서 뱀발; 괜히 욱 해가지고 주절주절 졸라 길어졌다 아 씨바 오늘 낮술은 많이 마실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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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2009-12-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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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지이지들의 대책없는 생의 황막함. 허무... 자포자기...흘러흘러 어디로 갈까... 조르바 선생님, 저도 낮술 즐기는 편인데 내 경우 저녁도 잊고 뿌우연 햇새벽에 일어나 저녁인지 아침인지 헷갈려. 잠자는 가족들 보며 이래도 되나? 어이없는 절망감에 참 씁쓸하고 내 자신이 불쌍해서 소리없이 울음을 삼킨 기억이 많습니다. 저는 요즈음 법정 최저임금을 받는 전자부품 조립공장에서 인생의 뜨거운(?) 맛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언행일치와 문행일치의 삶이 제게는 얼마나 무망한지 절절하게 깨닫기도 하구요. 부디 낮술은 줄이시고 이 겨울 건강하게 지나시기 바랍니다. 모두모두 잘잘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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