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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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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8 ”
 이정도의 길이로 시선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감정의 흔들림이나 느낌은 사라지고 만다. 렌즈가 가지고 있는 표현의 넓이를 배반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사물을 보는이와 사진을 보는이와의 소통은 끊어지는 것이다. 길이로 오는 소외를 통해서 끝없는 낯설음만 남고 그것은 이 세상이 먼 미래에서 온것인지 혹은 외계의 다른 어떤곳인지에 대한 느낌만 남게 될것이다 18세기 중국화와 같은 18세기 한국의 실경산수 사이의 차이점을 생각한다. 지금 이 세기의 한국적 시공간의 특이성은 무엇이며 어떤 차이를 가지는가를 또 깊이 생각한다.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의 변별점은 무엇인가.. 자연-인공, 육체-기계, 물질-정신 이라는 것들을 펼쳐진 화면에서 재현해 낼 수 있을것인가. 이런 것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이어달리기 하는 이어진 계열들로 새롭게 보는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들뢰즈가 말한다..."감각은 신체와 무관하게 고립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가 아니라 빛이 대상을 거쳐 우리의 신체와 마주칠 때 우리의 신체 속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다. 따라서 지각과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감각은 그 실체적인 사건'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특수한 시감각을 생산하는 회화와 영상체의 작업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신체적인 시간이다...." 비로소 우리의 산과 들과 바다와 도시와 농촌과...... 이 모든 것들을 가로지르며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이러저러한 문법 속에서 운용되어지는 규범적 사고에서가 아니라 협소하고 거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이 공간의 다양한 특이성을 역사적 단위로 끌어올리는 끝없는 이어달리기의 결 속에서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나와 너의 충돌이며 받아들여야할 사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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