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2011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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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 ”
 224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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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11-04-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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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고 비오고 낙엽지는 가을에만 마음이 아리는게 아니라 벚꽃의 분분한 낙하 심란한 봄날에도 상심한 가슴에 술병이 쓰러지듯 서늘함이 있습니다 그저께 차를 몰고 가다가 불현듯, 뜬금없이 희미하고 아련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희섭작가의 사진들이 지나 갑디다 차를 한 켠에 세우고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연기처럼 흩날리는 생각의 조각들 그는 근래 도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중인 미완성의 다리나 황홀한 색조의 바닷가 풍경 앞에 시비라도 하듯이 응결해 놓은 사발이 지하철 하부구조 온천천 일대의 음습한 세면덩이 모습들 사방무늬 벽지같은 단순한 화려함의 고급 아파트 이런 형태들에게 애정(?)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한마디로 콘크리트 구조물 이지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잠자는 도시의 심심한 얼굴 해서 그의 사진은 어렵고 불편 합니다 특히 집에 대해서는 단독주택을 보여주더라도 우리 인생의 난마처럼 엉킨 선들이 암시하듯 불안하고 불온한 시선입니다 아파트는 빤히 정면을 맞대놓고 응시하는 "민망한" 눈길입니다 건물의 선들이 품고있는 미학이나 배경의 여유있는 여백조차 아예 무시하고 심지어 꽃 한송이 조차 배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을 밀바탕으로 강조해 수상건물마냥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로망과 환상을 제거한 홍상수의 영화들처럼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우리들의 자화상같은 불편한 진실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이발소에 가면 러시아 어느 시인의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 "하는 액자와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아담한 집 주위에는 꽃들이 만발한 통속적인 그림이 보여주는 편안한 위로까지야 바라지 않는다 해도 그의 눈길은 상식과 평범함을 거부한 " 어긋난 시선 "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모난 콘크리트 공간에 거주하시는 당신은 행복하신가 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하는것 같기도 하고 평생의 노동량과 맞바꾸어도 소유가 불가능 할 것 같은 세면틀 그 욕망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투어 피고있는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듯이 민망하고,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온하고, 어긋난 시선들이 발하는 색들도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귀중한 재료는 아닐런지. 그런 것들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성숙 시킨것은 아니었는지. 춘몽인양 천박한 쌈마이가 하일없는 망상을 많이 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ㅡ 문학, 음악, 그림, 사진등 ㅡ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힘이 있는건 아닐런지. 당신의 사진은 생각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이팅!!! 건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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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11-04-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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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업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간 밤 꿈에 "단단한 풍경"이라는 단어가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꿈에서도 제 작업이 나타나서 사람을 힘들게하고 있지요^^ 마치 악마의 트릴이라는 곡이 만들어졌던것처럼 말입니다. 중첩된 건축물들이 끝없이 꿈속에서 전개되고 저는 그것을 집요하게 촬영하고 있었지요... 참....힘듭니다...^^ 분분한 봄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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