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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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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책이 도착했다 ”
쌓아둔 포인트점수가 꽤되어서 큰맘먹고 박경리 선생의 토지와 김수영의 전집을 주문한것이 어제 저녘에 도착했다. 두 책 모두 내 서가에 꽃혀있고 하지만 중간중간 빠지기도했을뿐만 아니라 책이 노들노들 해져서 전에부터 완간된 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새책 냄새 풀풀 나는 상자를 열면서 묘하게 긴장이 되는것이 마치 연애할 떄의 떨리는 가슴같았다 반듯하고 책의 크기가 정말 마음에 드는 토지...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사진이 먼저 눈에 든다 이 문자덩어리 하나를 남겨놓고 간 무게가 느껴지고.... 책의 크기가 더 커져보이고 그리움이 다가온다 김수영의 저작들역시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책들이 너무 낡고 어떤것은 누가 가져가서 아직 오리무중이고 해서 이 기회에 신청했다...표지의 선으로 그어진 그의 초상을 보면서 십대, 이십대 내 영혼을 울려준 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언제봐도 새의 비상과 같은 날렵한 그의 지성이 보인다 그의 전집은 시 한권과 산문 한권. 그것이 그가 남긴 평생의 글모음이다. 박경리의 수십권의 저작. 김수영의 두권으로 마무리된 글집... 죽은자의 삷과 죽음을 뭉뚱그린 무게를 이렇게 가볍게 사서 내 집으로 옮겨올 수 있다니.. 잠시 몸둘바를 모를 미안이 앞서지만 새 책 사면 늘 하던 버릇대로 냄새부터 맡는다.....음... 오늘은 냄새만 맡고 내일부터 봐야지 하고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한다.....두 분이 사이좋게 내 꿈에 오실 것이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내가 내게 주는 명절빔치고는 유례없이 호사스런 것이라 뻑적지근하지만, 이 감동은 조금 오래갈것같다. 덧붙임하나...납활자로 조판해 꾹꾹 찍어낸 예전의 책은 활자들이 들고 일어날것같은 착각을 주는데 요즘 책은 마치 컴퓨터화면같이 입체감이 없다 그래서 심심하다....순전히 내 느낌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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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별
2008-09-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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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적지근한 감동이 나에게도 전이되는 것 같다. 우리 시대 책만 있으면 너무 행복했는데 요즘은 좀 소흘타. 내가 그래도 니 글을 읽으며 책이 우리의 팔할을 키운 사실을 상기한다. 추석 밑 달이 억수로 처연하다. 잘 지내고 너도 박경리선생님처럼, 김수영선생님처럼 그렇게 지금 역사를 쓰고있음을 잊지마라. 활자판에 비해 감동이 덜한 것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한 이유다. 추억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진, 또 전진할 따름이다. 웅촌에서 추석, 시간 서로 맞으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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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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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별... 틈을 만들어보려했지만 식구들이 함께 움직여서 어떻게 함 도리없이 부산으로 그냥 훼앵 하니 내려오고 말았다. 은현리 살때에는 늘 만나곤 했는데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그게 쉽지가 않네. 선선한 날 볼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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