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2005년 작품집
|
|
mono0001s.jpg
“ 내가 사랑하는 은사시나무 ”
 그저께 이십이년간 같이 살았던 큰 아이를 군대로 보내고 왔습니다. 다들 그렇게 보내는 것인줄 알았는데 막상 내 아이를 보내니 가슴 한쪽이 시려옵니다. 며칠 지나면 그것 또한 일상이 되긴하겠지만 아직은 아내나 나나 모두 조금은 무겁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요. 그런데 참 묘한 것은 우리 아이가 가 있는 곳의 산천과 바람과 구름이 하나하나 모두 지극한 관심이 가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예사로왔던 중부지방의 일기와 소식들이 세세히 느껴지는 것이지요. 우리가 얼마나 우리만의 작은 사랑만 고집하고 살아왔던가를 알겠더군요 그래서 사랑을 가끔 떠나보내는 것도 썩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온 산천의 나무한그루 풀 한포기도 우리 아이만큼 소중하고 귀한것임을 깊이 느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