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1
2009년 작품집
|
|
35_00052s.jpg
“ 세계안에서있음 ”
 ㅈ |
| 
|
조르바
2009-10-27 21:43
|
23일 이후가 침묵이네요 어디 탈 난건 아니죠 저가 댓글을 달아야 넘어(?) 갈 것 같네요 어떤 사물을 볼때 연관되는 단어가 진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수동식 펌프를 보면서 아! " 마중물 " 하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저 펌프를 작동하기 위해 한 바가지 물이 필요한데 그기 "마중물"이지요 같은 의미로 디딤돌,촉매 이런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삭막한것 같고 마중이란 글에는 기다림과 설레임의 서정과 낭만이 출렁거리지 않는지요 "마중물"이란 단어에는 희생의 기운이 있기는 해도 뭐 그렇게 비장하거나 영웅적인 서사는 없고 계급의 구분 보다는 "평등"이 배여 나오는 것은 한 바가지 물이 나중에는 함께 넘쳐 나오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인간과 인간, 사람과 사회가 서로 "마중물"이 되어 준다면 세상이 좀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이 쓸쓸한 가을 저녁에 쓸데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뱀발 ; 이것도 일종의 "푼크툼(Punctnm) 인가요 |
|
|
|
이희섭
2009-10-28 07:07
|
좀 많이 지쳤습니다. 마중물도 다 떨어졌고 자아올릴 물도 보이질 않습니다. 맨날 한 소리 또하는 것 같아서 진저리가 납니다... 그래서 푼크툼이 없어졌습니다. 모든게 맹맹하게 보인다는 말이지요. 막 막 하다는 것이지요. 이럴때 할 수 있는 딱 한마디 말이 있습니다. 아...씨바... |
|
|
|
|
나서기
2009-10-28 18:44
|
어느 개인 날 일요일 아침, 중앙시장을 걷다 - 하해 이희섭선생님께 가스불에 돼지 삶는 냄새 나기 전 연탄불에 곱창 굽는 소리 나기 전 눌러붙은 어둠이 아침 해에 쫓겨 난 시간 반 후 국수가 삶겨 식탁에 오를 때까지 순간순간 변하는 맛을 아는 남자와 중앙시장 캄캄한 모퉁이를 함께 걷는 것은, 살아가다 문득 돌아보고 싶은 모퉁이 하나를 갖는다는 것이다 헛도는 나사처럼 용을 써도 제자리라고 솥뚜껑을 보며 생각한 국밥집은 언젠가 촬영이 끝난 아침 허기를 달래던 시장 입구의 바로 그 돼지국밥집이다 어물전 지나 동천, 역겨운 냄새 올라오는 길에서 세상의 마지막 노동자들이 막창을 구우며 소줏잔을 털어 넣던 세상의 마지막 막창 집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십여 년 전 중앙시장 어느 그릇 집에서 산 커피숟가락 얘기를 했다 집 나갈 때 마다 가방에 실려 다니다 지금은 연필꽂이에 꽂혀 십년 넘게 할 일을 잃은 숟가락 꼼짝없이 사는 것의 행복을 말하며 중앙시장을 빠져나왔다 시간이 흘러, 중앙시장을 지날 때면 저는 언제든 선생님을 생각하겠죠 일요일 아침 선생님과 함께 걸었던 중앙시장 아침의 기억을 |
|
|
|
|
조르바
2009-10-28 20:43
|
씨바,... 씨바... 섭아!!! 그래 욕봤다 그렇게 가는거지 막막하면 막막한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꼴리는 대로 가는거지 자자 술 한 잔해라 줄게 이것 밖에 없네 |
|
|
|
|
남경숙
2009-10-28 21:16
|
작년 이 맘 때 제법 오랜 칩거에 들어가신 선생님의 근황이 궁금하여 이수환 선생님이 내신 퀴즈 생각이 납니다 입술 한 잔을 내 건 퀴즈의 답은 가을앓이 였던 거 같습니다 몇년 선생님 홈을 살곰살곰 드나들다 보니 자연스레 이즈음에서 쉼을 청하시는 선생님을 뵙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십시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