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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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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게 ”
 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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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2009-08-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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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저번주이든가 술 마시며 음악얘기 나누던 중 Kbs 2FM " 세상의 모든 음악" 전 진행자 " 김미숙" 내가 촉촉한 목소리가 좋더라 했더니 "아픔도 없고 근심도 없는 목소리와 분위기 아닌가요" 라고 희섭씨가 대꾸를 했지요 매끈하고 세련된 아파트 그 곳으로 가는 잘 정돈된 도로와 가로등 선명하게 구획된 도로 표지판 어느 곳을 둘러봐도 아픔도 근심도 없는 풍경이네요 소시민의 최소한의 꿈이겠죠 괜한 트집이나 시비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것 만이 다가 아닌데 저것 만이 다가 되었으면 않되는데 하는 쓸잘데기 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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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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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의 조건이 아파트로 한정되어지고 이 시멘트 덩어리가 환금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을 때 우리는 이미 알았어야 했다. 이것이 우리의 목을 죄고야 말 마지막의 밧줄이라는 것을 길어야 삼십년이다. 그 이후의 시간에 이것들이 얼마나 기능할지는 세살박이의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하다. 상상해보라. 낡고 해어진 누더기의 수선할 수 없는 저 공구리 무덤을 수십년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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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섭
2009-08-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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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년 오월 광주를 오년 째 맞았던 팔십오년 그 광주를 찍기 위해 정말 힘든 출혈을 하면서 니콘 삼백미리 렌즈를 샀다.. 그러나 욕심만 앞서 그 렌즈를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수십년이 흘렀고 그 렌즈를 이천 구년에 다시 쓴다.... 광주를 담아야 할 렌즈가 지금 황망한 도시를 찍고 있다. 저항과 절망의 도시를 담아야 했던 그 시점과 유령의 도시로 바뀐 자본의 거점을 담고 있는 이 시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로서는 전혀 요령부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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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09-08-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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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고, 저는 괴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간이 압축된 것으로 보아서는 망원렌즈를 사용하셨으리라 추측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공간의 압축이 단지 기술적인 방법으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해석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했습니다. 그래서 자꾸 이 이미지가 문어발처럼 달라붙어서 저를 놓아주지 않았나 봅니다. 아파트로 향한 길의 압축은 바로 이 땅의 나의 욕망이 가 닿는 길을 축소하고 싶어하는 리얼리티의 문제였던 것이지요. 창문은 이 욕망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빨아들이겠다는 이 검은 창문은 제 땅의 살아 있는 죽음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 무섭고 섬뜩했습니다. 제 속에 있는 무수한 단자들이겠지요. 오늘도 무수한 아파트를 보았고, 저녁을 함께 한 동무와는 아파트로 근 한 시간 가량을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 붕괴가 시작되는 그 시점, 이 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선생님의 사진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 전 일독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계속 선생님의 바위 사진과 최근의 사진들이 계속 가슴 안팎을 찌릿찌릿하게 올라옵니다. 저는 다시 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경아의 휴가가 자꾸 미뤄지나 봅니다. 오늘 몇 번 전화를 드렸지만. 너무 늦게 전화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경아가 미안했던지 일단 날짜를 잡으라고 하더군요. 이번주에 선생님 시간 괜찮으시다면, 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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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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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 어서 오세요..금요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아...그리고 내친 김에 금요일 수선을 알고 있는 분들과 수선을 만나고 싶은 모든 분들 기왕이면 한 자리에서 함께 모여 서로의 근황을 묻고 이야기를 함꼐 나누었으면 하는데 이 곳에 들르시는 모든 분들 함께 봤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장소는 금요일 저녘 시청앞 맞은편 조르바 성 집 올라가는 길목의 아주 오래되고 묵은 그 대구뽈찜집이 어떤지요... 시간이야 대충 여섯시 반 정도면 좋겠구요... 가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세상을 걱정하는 넘들끼리 모여서 한번 낄낄대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게다가 먼곳에서 벗들이 찿아오지 않습니까... 이틀간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은 조금 먼 곳에 있었기 떄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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