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오월십팔일입니다. ”
광주민중항쟁
내 친구중의 몇은 영문도 모른채 군인의 신분으로 그곳에 투입되었고
내 친구중의 몇은 그들과 맞서 싸우다가 죽었습니다.
내 친구중의 몇은 갇힌 성처럼 된그곳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형제끼리 죽고 죽였던 역사의 한 골짜기였지요.
동학혁명이 그랬고 사일구가 그랬고 오월의 광주가 그랬습니다.
피투성이의 자양분이었지요.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 토양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우리가 얻어서 살고 있는 이 민주의 역사에 대해 그 값을 다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당위가 있는 것이지요.
폭력은 사라진듯 하지만 다만 껍데기만 바뀌고 더 교묘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땅을 파헤치고 사람들을 업수이 여기고 마구 해고하고 가진 몫을 나누어가지지 않고,,,,,
이렇게 다양하고 치밀하고 교묘하게 더 진화된 폭력이 지금 우리에게 피투성이로 오고 있습니다.
이 맑은 오월에 우리의 핏값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인화
2009-05-18 09:21
하해 선생님, 나이 높으신 감나무와 집과, 툇마루와 착하신 분들 덕분에 흔흔했던 시간 어찌 흘렀는지 모르겠습디다.
오늘 5.18 참 무겁습니다.
조르바, 한심거사, 20년 만의 민서, 성실한 나서기, 그리고 학생들 ...
모쪼록 누가 되지 않았기를...
김희경
2009-05-18 11:54
비님 오시는 날 좋은 추억을 함께 한 모든 분들 다들 잘 들어 가셨는지요?
교수님과 교수님의 여러 지인분들의 수고와 배려로 마음속에 좋은 기억
한 가닥을 엮고왔습니다. 특히 사모님께 고맙고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다
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꼭 전해 주세요!!) 올때 직접 앵두 (사모님은 버찌종류같다고
하시네요)까지 따 주셔셔 차에 오는 내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마당의 앵두나무, 정겨운 툇마루... 언제 제가 이런 그림속에 온전히 들어가 본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좋은 인연은 크나 큰 축복입니다.
교수님, 행복한 한주 보내시고
담에 또 불러 주실거죠? ^^
나서기
2009-05-18 15:45
진짜 붉은 것은 어둠 속에서도 붉어야한다
은현리 하해선생님댁 마당가
앵두는 성탄절 트리의 알전구처럼
깨알같이 붉었다 비를 맞으며 붉었다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문을 열 때 마다 쳐다만 보고
입에 대지 못하는 것은,
어두웠기에 붉을 수 밖에 없었던 한 삶이
거기 통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학년 딸 젖꼭지같이 붉은 저것들은 다
세상이 무서운 것들이다
고맙습니다. 무어라 인사 드려야 할까요. 먹을거며 마실거며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하해선생님과 조르바선생님, 추억까지 봉지봉지 싸 담아 집으로 가는 손에 들려 보내 주신 안선생님의 속 깊은 정이며 정인화 선생님의 특강(?)과 저는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듣지 못했던 뮤즈님의 노래며 기억에 깊이 남을 비 오는 봄밤이었습니다.
이 모임은 가을쯤 정봉진선생님의 감나무밭으로 이어집니다.(?)
한심거사
2009-05-18 17:53
보통 30년을 한 세대라 일컫으면 이제 그 날의 함성도 한 세대 전의 함성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몇몇 온라인 매체를 제외하고는 29년전 오늘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한 글자, 한 꼭지의 말들도 없습니다.
하기야 병영집첸지 *랄인지를 영문도 모르고 붙잡혀 갔던 제가
머릿밑이 허옇게 되어가니 세월은 흐르긴 흘렀나 봅니다.
그래도 너무 조용한게 이상하네요..이게 언론의 속성인가요?
대전에서의 행사도 예의 폭도로 규정되어지고 있습니다.
두환이 둘째놈이 100평짜리 최고급 빌라를 샀다고 합니다. 쓰~ㅂ ㅏ ㄹ
지 에비는 아직도 29만원밖에 없을텐데 자식놈은 몇 십억짜리 집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즐긴다 하네요ㅜㅜ
세월이 지남에 현명한 생각들이 자꾸 들어야 하는데 갈수록 헷갈립니다.
이 헷갈림을 사진으로 나타내고자 하니 더 헷갈리는게 당연하겠지요..
요즘 계속 정신 못차립니다.
photo21
2009-05-21 12:25
나서기님....한심거사님....
상식과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았던 시절들을 보내 왔지요.
그런 상황이 더욱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흐르는 물에서 제자리라도 차지하고 있으려면 끝없이 지느러미와 몸통을 움직여야 하지요.
보기에는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그 정적인 상태가 엄청난 내공의 깊이인 셈입니다.
맑고 깊은 한 지점들을 지켜내고 그 사이와 그 틈의 주름들을 올곧게 살펴보는 것 또한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우리 뒤로 밀려나서는 안되지요...
서로 어깨를 겯고 있으면 조금은 수월할 것입니다..
깍지낀 서로의 손으로 이 세상 살펴 봅시다...
photo21
2009-05-21 12:32
정인화;
누라뇨....오히려 형님의 재치와 깊음으로 그 날의 자리가 더욱 빛이 났지요..
맑은 사람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형은 가지고 있고 그것을 저는 늘 부러워 한답니다.
오월 한 달은 깊은 슬픔의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을 아픔의 눈으로 다시 봅니다.
그렇지만 그 눈은 또 새로운 꽃핌의 시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희경님
그렇습니다..
소중한 인연이고 만남입니다.
그 공간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찿아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재영
2009-05-21 17:19
그날, 친구가 전화 왔었어요...
"야! 오늘 18일이다."
"아 씨, 모르고 지날 뻔 했다."
그 해의 오월은 모르고 지나면 안되는 그런 날,
마누라 생일은 모르고 지나치면 미안한 맘 뿐이지만
그 해의 오월은 잊으면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드는 날.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가나봐요.
멀리서 형이 보고 싶네요...기철이 행님도....ㅜ.ㅜ
이희섭
2009-05-21 19:36
재영씨
그렇게 잊어버린듯 해도
그렇듯 우리는 만나지요
오월중반을 넘어선 날들은 내가 시 분 초를 다투어 가며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집니다.
짜달시리 무게는 잡지 말고 그냥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그 불타는 땅과 가슴을
만들어 내면 될 일이겠지요...
내 가슴에 휘발유 함 뿌리 보입시다...
자유로운 자리입니다. 오시는 것도 자유, 안 오시는 것도 자유입니다.
그러나, 이 홈페이지가 생기고는 아마 초유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이들 와 주십시오. 이게 저의 속마음입니다.
○ 날짜와 시간은 2009년 4월 18일(토) 늦은 5시
○ 장소는 금정마을 동원장(552-0092)
○ 모시고 싶은 분들은 하해선생님 홈페이지에 오시는 모든 분입니다.
※ 사전 예약을 위하여 참석의견을 주시는 분께서는 이곳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이번 모임의 임시총무인 나서기(011-9540-3564)에게나 하해선생님께 연락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토요일을 기다리겠습니다.
장봉천
2009-04-13 18:04
사진과 문학의 밤을 축하드립니다. 자주 열었으면 좋으련만...
하해 선생님 건강하시지요. 그리고 총무님 행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참석하렵니다.
글 사진을 올려 놓았습니다. 많은 비평을 바랍니다.
丁巖 장봉천 올림 cp: 010-7583-1017
photo21
2009-04-14 08:44
나서기님이 나서니 다른 분들도 나서기 바랍니다^^
아주 편하게 아무 준비 없이 정말 맑고 흥겨운 정신만 오시면 되겠지요
별도의 개별적인 연락은 저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오직 이 홈피의 글들을 통해서 소식을 주고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그냥 나서기님의 글을 보시고 동하시면 정말 편하게 아무 걱정없이 오시기만 하면 될것입니다.
나서기님... 고맙습니다.
“ 오늘은오월십팔일입니다. ”
광주민중항쟁
내 친구중의 몇은 영문도 모른채 군인의 신분으로 그곳에 투입되었고
내 친구중의 몇은 그들과 맞서 싸우다가 죽었습니다.
내 친구중의 몇은 갇힌 성처럼 된그곳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형제끼리 죽고 죽였던 역사의 한 골짜기였지요.
동학혁명이 그랬고 사일구가 그랬고 오월의 광주가 그랬습니다.
피투성이의 자양분이었지요.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 토양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우리가 얻어서 살고 있는 이 민주의 역사에 대해 그 값을 다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당위가 있는 것이지요.
폭력은 사라진듯 하지만 다만 껍데기만 바뀌고 더 교묘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땅을 파헤치고 사람들을 업수이 여기고 마구 해고하고 가진 몫을 나누어가지지 않고,,,,,
이렇게 다양하고 치밀하고 교묘하게 더 진화된 폭력이 지금 우리에게 피투성이로 오고 있습니다.
이 맑은 오월에 우리의 핏값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인화
2009-05-18 09:21
하해 선생님, 나이 높으신 감나무와 집과, 툇마루와 착하신 분들 덕분에 흔흔했던 시간 어찌 흘렀는지 모르겠습디다.
오늘 5.18 참 무겁습니다.
조르바, 한심거사, 20년 만의 민서, 성실한 나서기, 그리고 학생들 ...
모쪼록 누가 되지 않았기를...
김희경
2009-05-18 11:54
비님 오시는 날 좋은 추억을 함께 한 모든 분들 다들 잘 들어 가셨는지요?
교수님과 교수님의 여러 지인분들의 수고와 배려로 마음속에 좋은 기억
한 가닥을 엮고왔습니다. 특히 사모님께 고맙고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다
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꼭 전해 주세요!!) 올때 직접 앵두 (사모님은 버찌종류같다고
하시네요)까지 따 주셔셔 차에 오는 내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마당의 앵두나무, 정겨운 툇마루... 언제 제가 이런 그림속에 온전히 들어가 본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좋은 인연은 크나 큰 축복입니다.
교수님, 행복한 한주 보내시고
담에 또 불러 주실거죠? ^^
나서기
2009-05-18 15:45
진짜 붉은 것은 어둠 속에서도 붉어야한다
은현리 하해선생님댁 마당가
앵두는 성탄절 트리의 알전구처럼
깨알같이 붉었다 비를 맞으며 붉었다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문을 열 때 마다 쳐다만 보고
입에 대지 못하는 것은,
어두웠기에 붉을 수 밖에 없었던 한 삶이
거기 통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학년 딸 젖꼭지같이 붉은 저것들은 다
세상이 무서운 것들이다
고맙습니다. 무어라 인사 드려야 할까요. 먹을거며 마실거며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하해선생님과 조르바선생님, 추억까지 봉지봉지 싸 담아 집으로 가는 손에 들려 보내 주신 안선생님의 속 깊은 정이며 정인화 선생님의 특강(?)과 저는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듣지 못했던 뮤즈님의 노래며 기억에 깊이 남을 비 오는 봄밤이었습니다.
이 모임은 가을쯤 정봉진선생님의 감나무밭으로 이어집니다.(?)
한심거사
2009-05-18 17:53
보통 30년을 한 세대라 일컫으면 이제 그 날의 함성도 한 세대 전의 함성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몇몇 온라인 매체를 제외하고는 29년전 오늘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한 글자, 한 꼭지의 말들도 없습니다.
하기야 병영집첸지 *랄인지를 영문도 모르고 붙잡혀 갔던 제가
머릿밑이 허옇게 되어가니 세월은 흐르긴 흘렀나 봅니다.
그래도 너무 조용한게 이상하네요..이게 언론의 속성인가요?
대전에서의 행사도 예의 폭도로 규정되어지고 있습니다.
두환이 둘째놈이 100평짜리 최고급 빌라를 샀다고 합니다. 쓰~ㅂ ㅏ ㄹ
지 에비는 아직도 29만원밖에 없을텐데 자식놈은 몇 십억짜리 집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즐긴다 하네요ㅜㅜ
세월이 지남에 현명한 생각들이 자꾸 들어야 하는데 갈수록 헷갈립니다.
이 헷갈림을 사진으로 나타내고자 하니 더 헷갈리는게 당연하겠지요..
요즘 계속 정신 못차립니다.
photo21
2009-05-21 12:25
나서기님....한심거사님....
상식과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았던 시절들을 보내 왔지요.
그런 상황이 더욱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흐르는 물에서 제자리라도 차지하고 있으려면 끝없이 지느러미와 몸통을 움직여야 하지요.
보기에는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그 정적인 상태가 엄청난 내공의 깊이인 셈입니다.
맑고 깊은 한 지점들을 지켜내고 그 사이와 그 틈의 주름들을 올곧게 살펴보는 것 또한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우리 뒤로 밀려나서는 안되지요...
서로 어깨를 겯고 있으면 조금은 수월할 것입니다..
깍지낀 서로의 손으로 이 세상 살펴 봅시다...
photo21
2009-05-21 12:32
정인화;
누라뇨....오히려 형님의 재치와 깊음으로 그 날의 자리가 더욱 빛이 났지요..
맑은 사람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형은 가지고 있고 그것을 저는 늘 부러워 한답니다.
오월 한 달은 깊은 슬픔의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들을 아픔의 눈으로 다시 봅니다.
그렇지만 그 눈은 또 새로운 꽃핌의 시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희경님
그렇습니다..
소중한 인연이고 만남입니다.
그 공간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찿아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재영
2009-05-21 17:19
그날, 친구가 전화 왔었어요...
"야! 오늘 18일이다."
"아 씨, 모르고 지날 뻔 했다."
그 해의 오월은 모르고 지나면 안되는 그런 날,
마누라 생일은 모르고 지나치면 미안한 맘 뿐이지만
그 해의 오월은 잊으면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드는 날.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가나봐요.
멀리서 형이 보고 싶네요...기철이 행님도....ㅜ.ㅜ
이희섭
2009-05-21 19:36
재영씨
그렇게 잊어버린듯 해도
그렇듯 우리는 만나지요
오월중반을 넘어선 날들은 내가 시 분 초를 다투어 가며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집니다.
짜달시리 무게는 잡지 말고 그냥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그 불타는 땅과 가슴을
만들어 내면 될 일이겠지요...
내 가슴에 휘발유 함 뿌리 보입시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던 신동엽시인의 사월입니다. 하, 봄볕도 좋은 환장할 사월입니다. 이 봄날을 그냥 가게 둘 수 있습니까? 좋아하던 가시내 옆구리에 예고도 없이 팔을 감듯 사월 어느 날을 감아올려 볼까 합니다.
이름하여 신동엽문학의 밤, 껍데기들이 모여 알맹이를 노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소야 금정마을의 어디라도 좋고 시청 옆 어디에 있다는 대구뽈찜을 잘 한다는 그 대구뽈찜집도 좋습니다.
누구라고 할 게 뭐 있습니까 하해선생님의 이 방에 눌러앉은 분도 좋고, 그냥 한 번씩 왔다 가시는 분도 좋습니다.
날이야 이 사월에 네 번의 토요일이 있는데 이미 한 번은 지났고 마지막까지 기다기 김이 너무 빠지니 이번 주 토요일이나 다음 주 토요일이면 제격인 듯합니다. 시간이야 모두에게 부담이 없는 오후 5시, 술 마시기 딱 좋은 시간이면 어떻겠나 싶습니다. 비용이야 n분의 일이라도 좋고 n-1분의 일이라도 좋습니다.
그런거 말고, 오실 때 챙겨 오실 것은 혹시 집 책장에 신동엽시인의 시집이 꽂혀 있으면 꼭 가지고 오십시오.(그냥 오신들 또 어떻습니까) 봄밤에 취하고 술기운이 돌 때 쯤 이면 각자가 좋아하는 신동엽시인의 시 한 편씩을 낭송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낙동강변에서 금강을 향해 긴 노래 한 곡씩들 목 놓아 불러 봄이 어떻습니까?
사족) 아무데나 나서는 나서기입니다. 이번에도 나섰습니다. 하해선생님 홈페이지 네티즌(?)들의 오프라인모임(?) 그런 걸 한 번 해 보자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 왜 있잖습니까 무슨 인터넷사이트 동호회 같은데서 여는 오프라인모임 말입니다. 비록 여기 하해선생님의 방에 온라인모임 같은 것은 없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지만, 하해선생님의 사진이 좋고 문학이 좋고 신동엽시인이 좋은 분들이 모여 사진 얘기며 문학 얘기며 또, 사는 얘기 하는 자리 한번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선생님의 이 조용한 홈페이지에서 조용한 감상을 하시는 분들께 제가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사월의 하루가 너무 좋아 그래서 이 사월을 그냥 보내기 섭섭하여 며칠을 두고 할까 말까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글 올립니다.
photo21
2009-04-08 06:50
불감청 이언정 고소원 이라.....
나서기 님의 이 격문을 읽고 온 몸으로 살았던 한 시인과 젊었을 적의 호기로웠던 한 젊은이가 떠오릅니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그림자도 좋고 금강 줄기의 한 자락속의 물에 빠져죽은 여승도 좋고
꼭 신동엽이 아니라도 좋을듯 합니다. 김수영이면 어떻습니까... 한 자락의 영혼들인데요....
봄밤의 목소리들.... 듣고 싶습니다.
한심거사
2009-04-08 09:57
어느 새, 오전 7시가 조금 넘으면, 이제 해도 중천으로 넘어가는 그런 계절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욜 새벽, 촬영마친 후, 뜨신 시락국 한 그릇 마시며 허기를 달래고 있을 때, 전날의 피곤함을 뒤로하고 이부자락 멀리 던지며 자갈치로 달려오고 있다는 조르바선생님의 절묘한 타이밍의 전통!~
허나 이미 몸은 이동중에 있었으니, 애써 아쉬움을 삭히며 새벽 자갈치회동을 생략했는데, 그 아쉬움 마음을 어찌 헤아렸는지 나서기님이
봄바람 좋은 이 즈음에 소집제안을 하십니다.
아마 제일 반기는 분은 조르바선생일 것 입니다.
안그래도 볼 때가 되었는데 하면서 매일 이 공간을 기웃거리고 있을테니까요^^~ ( 그렇지요, 조르바 셈? )
봄날 이른 저녁의 껍데기들의 알맹이 노래!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저는 어느 아마츄어 사진가의 사진집이나 하나 준비할랍니다.
그 날, 장전골에 있는 김민기의 씨디전집 구경 좀 할 수 있을려나??^^
나서기
2009-04-08 10:37
＂꼭 신동엽이 아니라도 좋을 듯합니다. 김수영이면 어떻습니까....＂ 이 한 말씀 괜찮다, 하시는 이 한마디에 모임의 형식과 요건은 갖추어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우선 모임이라는 것이 둘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나서기 저와 하해선생님이면 이미 형식상의 요건은 갖추어진 듯합니다. 또, 그래도 제가 이곳 하해선생님의 누리집 방문객들이 모여 문학의 밤(실은 잠 못 드는 봄밤에 청하는 술자리인데...)을 한번 하자는 것이 요지인데, 주빈인 이곳 주인께서 괜찮다 하시니 대의명분(?)까지 얻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저의 두 번째 제안은 이렇습니다. 꼭 참석하셨으면 하는 분이 세 분 계신데 당연 참석자인 하해선생님과 이곳 누리집을 건축하시고 대문 앞에 하해선생님의 문패를 달아 주신 분, 집은 짓되 등기는 하해선생님 이름 해 주신 분, 그 분이 안 계셨다면 이 소통의 장은 없을 수도 있었겠죠. 사실 저는 그 분의 존함조차 알지 못합니다. 어디에 사시는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 그 분이 오시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세 번째 분은 조르바선생님입니다. 다들 나서기 마누라 아시죠? 그 왜 산사춘을 좋아하는, 그래서 산사춘 한 병을 꿀꺽꿀꺽 마신다는, 제 집사람이 조르바선생님하고 언제 만날거냐고 조르고 조릅니다. 제 집사람이 조르바선생님 팬이거던요. 그래서 조르바선생님은 순전히 제 집사람의 청탁(?)에 의해서 세 번째 분으로 모셨습니다. 늘 청년 같은 꿈과 문학적 감수성과 삶의 지혜를 축적하고 계시는 조르바선생님의 그 편안함이 저도 너무 좋습니다.
하해선생님, 날짜는 이렇게 정하는 게 어떻겠나 싶습니다. 세 분이 의견을 모으셔서 사월 둘째 주 토요일인 4월 11일이나 셋째 주 토요일인 4월 18일 중 하루를 택해서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날짜는 그렇게 정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장소는 아무래도 음악도 듣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되고 또, 밥집 주인 눈치 살피지 않아도 좋은 금정마을이면 어떻겠나 싶습니다.
자! 이제 주빈이 정해졌고 시간과 장소가 얼추 정해질 것 같으니 이제 남은 것은 많은 분들이 잔치에 오셔서 흥겹게들 놀다 가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날 제가 암암리에 출석체크 하겠습니다.(농담인 것 아시죠) 거사님! 거사님의 패밀리들께서는 다 출석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하해선생님의 홈페이지에 한번이라도 필명내지는 실명으로 글을 올리신 분들께서는 오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예약과 뭐 그런 준비들로 인하여 참석이 가능하신 분들은 댓글 아니,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방점 하나만 찍어도 좋으니 표시를 해 주십시오. 아니면, 저나 하해선생님의 폰에 문자나 전화를 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제 폰은 011-9540-3564 입니다.
(거사님! 그날 김민기 확실히 들을 수 있습니다. 암, 들을 수 있고 말고요)
조용원
2009-04-08 13:00
이 방을 만든사람은 박실장이라고 하해 선생의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일이 있어서 잠시 부산에 와 있습니다. 4.26일이 출국일이니까 그 전에 한번 만나보시면 되겠네요. 날짜하고 장소가 정해지면 제가 박실장에게 연락 드리겠습니다.
조르바
2009-04-08 22:34
이 양반들이 그냥 "술"이 꼴리면 솔직하게 토할 일이지
신동엽,김수영은 무어고 김민기까지
아는기 병이고 먹물들은 이래서 안되는기라
대저 삶을 풀어 놓는기 문학이라면 서로
살아가면서 가슴 먹먹했던 혹은 두근거렸던 순간
또는 외로움, 아픔,쓸쓸함 분노,이런거 안주삼아
하루의 틈새에 한 잔 술 부어면 될것을
예닐곱 문학소년도 아이고
나는 신동엽을 모름니다 김수영도 모르고
김민기도 모름니다 하지만 가슴 깊숙한 어느 켠에
있을지도 모름니다 한 순간 배여나올지 모르지만
애써 챙기기는 싫습니다 알뜰한 맹세도 실없는 기약도
없이 가는 봄날, 가슴을 후벼파는 장사익 목소리에
막걸리 이병에 취한 봄밤이 단지 좋을 뿐 입니다
뱀발; 너무 까칠했나
나서기님 부인께 안부 전합니다
이희섭
2009-04-12 18:56
조춘은 이미 지났고
초여름같은 날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이른 봄이지요.
이 산하의 나무와 풀들도 온통 연두판입니다.
그저 몸으로 가슴으로 만나는 자리 정말 좋지요..
처음의 토요일은 이미 지나갔고 18일 토요일이 모두 모이기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소야 어디라도 상관없습니다.
편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지요....
나서기
2009-04-13 11:25
고맙습니다. 드디어 날짜가 잡혔습니다.
멍석이 깔렸으니 이제 한 판 신나게 노는 일만 남았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하해선생님 홈페이지 방문객들이 사진과 문학의 밤 행사를 갖습니다.(이 대목에서 조르바선생님의 다른 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꿋꿋이 밀고 갑니다. 문학의 밤 행사라고)
◎ 날짜는 2009년 4월 18일 토요일 오후 5시입니다.
◎ 장소는 금정마을 오리고기집 동원장입니다.
(동원장 전화번호는 552-0092입니다.)
◎ 모실 분들은 하해선생님 홈페이지에 오시는 모든 분들입니다.
◎ 금정마을 오시는 길을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지하철 동래역 4번 출구로 나오시면 마을버스를 타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동래3번 마을버스를 타고 오시는 방법과 지하철 명륜동역에서 내려 롯데마트 건너편에서 동래3번 마을버스를 타고 오실 수도 있습니다. 금정마을에 오시면 버스기사님에게 동원장에서 내린다고 하면 아마 아실 겁니다. 택시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오시는 분들은 금정마을로 가자고 하시고 금정마을 진양집에서 내릴거라 하시면 진양집이 인지도가 있는 집이라 대부분의 기사님들이 아실겁니다. 동원장은 진양집 바로 맞은편입니다.
◎ 무엇보다도 행사 당일인 4월 18일 토요일 오후 5시에 동래지하철역 4번 출구로 오시면 동원장 사장님께서 봉고를 대기해 놓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번 모임의 임시총무는 저 나서기입니다. 공지해 드린 대로 참석여부나 연락하실 때에는 제 폰으로 연락주십시오. 저와 직접 통화하시기는 힘드실 겁니다. 제가 휴대폰을 일일이 들고 다니며 받는 편이 아니라 문자로 주시면 제가 다시 연락을 드리거나 문자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덧붙이겠습니다.
저에게는 모래바람 부는 사막 같은 일상에서 이곳 하해선생님의 홈페이지는 목을 축이고 가는 우물같은 곳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습니까? 하해선생님이 좋아서, 아는 사람이니까, 그저 한번 들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하루 중 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목을 축이고 가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번 모임은 끝없이 두레박으로 우물을 길어 올리는 하해선생님과 우물을 파 주신 박실장님과 또 조르바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진과 문학의 밤 행사입니다. 다들 오십시오. 목이나 축이고 가십시오. 그것이 사진이든 문학이든 술이든 우리 모두에게 충분히 돌아갈 겁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알찬 밤을 보내겠습니다.
(제가 이 댓글을 달면 2606번 사진의 댓글이 8개가 됩니다. 내용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댓글은 여기에서 끊었으면 합니다. 대신 제가 맨 위의 2608번 사진에 이번 모임의 내용만 간추려 다시 달겠습니다. 참석여부를 홈페이지에 남기실 분은 2608번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낯선 길 인가요?
정말 오랜만에 "George Wlnston의 DECEMBER" 걸어놓고
고음 건반의 명징하면서도 따뜻한 음율에 몸을 기대어
찬찬히 최근 사진 몇장을 보고 있습니다 유심히 하늘를.
역시 할 말이 많다는 표정을 하고 있네요 하늘이
저 질서정연한 야만과 천박을 찬양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한 천국 또한 요원한게 아닌지 그냥 쓸쓸하네요.
불국사 대웅전을 가기전 탑 옆의 기다란 건축물을 회랑이라고
한답니다 어느 건축가 양반이 세계적으로 공히 성소로 가는
길은 어떤 종류의 것이던 이런 회랑을 설치 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권위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저는 약간 달리 생각해서
성소에 도달하기전 어떤 기도를 할 것인지 가슴을
고르게 하는 장소와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어디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계신 성소만 귀한가요
우리 모두의 삶 얼마나 고귀하고 엄숙한 것 인가요
나는 어떤 회랑을 지니고 있을까 아프게 반문하기도 합니다
희섭이와 사진이라는 "회랑"을 걸어가는 분들에게
부러움과 갈채를 설사 천국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떠리.
어제 저녁 즐거운 술자리도
내 인생 여정에 "회랑"의 시간이기를
한심거사
2009-02-02 00:01
너무나도 소박하고, 그 순간 결핍마저도 좋은 이들과 함께 있기에
한바탕의 웃음으로 승화됩니다.
이러한 순간들을 조르바선생님께선 "회랑"이라는 엄숙함으로
또 한번의 의미로 다가가게 합니다.
이런 얘기들로써의 안주거리, 저런 얘기들로써의 흥분거리,,
모든 얘기들 중에서 가장 으뜸은 결국 우리네들 살아가는 얘기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들을 너무나도 담백하게 결론내려진
참으로 정겨운 만남들 입니다.
모두들 한번씩 얘기하곤 합니다.
인생 뭐 있냐고, 좀 쉽게 살자고 ㅋㅋ
그래도 간밤의 객주집 논객들은
쉽게사는 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냥 그 자체가
"회랑"으로 느끼는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나서기
2009-02-02 13:08
좋은 자리였습니다.
좋은 분들에게 좋은 말씀도 잘 듣고 또,
제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가늠해 보기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세 번째 자리는 거의 저의 재롱잔치였습니다(쿡,쿡)
오랜만에 신발짝을 두들겼더니 손목이 욱신하더군요.
그날 늦은 귀가에도 불구하고 그때까지
서방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
저 새벽두시까지 꼼짝 못하고 집사람 옆에 붙들려
술시중 들었습니다. 집사람이 산사춘 한 병 다 비울때까지
그제서야 "아, 피곤하다"며 제 방으로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새벽출사 놓쳤습니다.
조르바선생님, 그날 자리에서 그러셨죠.
야! 한 달에 한번쯤은 만나야 되는데....라고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2월, 봄이 오는 어느 길목쯤에서
제가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오륜대의 서울횟집만은 못 하겠지만
(실은 어제 제가 그곳을 탐문했습니다.
목욕하고 가족들 데리고 가서 고기 맛을 봤죠)
제가 자주 가는 금정마을의 아늑한 집으로
나들이 한번 하심이 어떠신지요.
거사님! 괜찮겠죠?
한심거사
2009-02-02 18:27
~~ 이러다 개인적 동선이 다 노출되겠습니다.ㅋㅋ
벌써 서울횟집까지 답사를 하셨다니ㅎ
늦은 귀가에 마눌님 시중, 당연합니다.
그리해야 따슨 밥 계속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나서기님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빠른 시간내 이른 봄내음을 맞기위한
금정마을에서의 소박한 만남,, 기대합니다..
조르바 선생님은 올 바쁘신가??
조르바
2009-02-02 21:47
조르바 선생님에서 선생님은 삭제
이 사람들이 무식하게 호(별칭)뒤에 님자 붙이는거 어느 법이요
각설하고 어데에 안 바쁩니더 더구나 술자린데
나서기씨 아마 한 시간 정도 술시중 하신 모양인데
야 그 정도에서 면죄부면 좋은 마누라(?)
저가 참 좋아하는 분 중에 "신영복"선생이 있는데
20년 옥살이 하고도 저렇게 따뜻할 수 있나 그냥 도인이지요
그 분이 쓴 어떤 책에서 동양사상의 고갱이로
"관계" 를 얘기 한게 문득 생각 납니다
"관계"를 소중하게 보담어 나가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저녁.
이희섭
2009-02-02 21:48
소중한 분들이 다 다녀가셨네요
저는 그 다음날 새벽에 온통 술냄새와 함께 부산역 광장을 갔습니다.
취기가 깊은데도 새벽 네시에 잠이 깨어 끙끙거리며 갈등하다가 벌떡 일어났지요... 옷은 그대로 어제의 상태니 뭐 따로 챙겨입을 일도 없고
냉수 한 잔 마시고 나섰습니다.역시 사진찍는 것처럼 아침해장에 좋은
방법이 없더군요. 어슬렁거리다가 아무도 나오질 않아 혼자 들어왔습니다. 술 다 깨었지요,, 나서기님께 문자 보냈습니다. 해장술 한잔 더 하자고......대답은 "하하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뭐 금정마을 어느 아늑한 골방집에서 늦은 해장술 한잔 하면 천국보다
더 낯선 술자리가 되겠지요...기대합니다.
누군가의 소설에 보면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를 비오는 날 몰고가는 차
안에서 터지도록 크게 틀어놓는 장면이 나오지요.아마 신경숙 아니면 공지영의 소설중의 하나 일것입니다. 그닥 재미가 없어서 기억이 안나지만
비오는 날의 차속에서 들리는 윈스턴의 음악은 꽤 좋더라구요....
그곳이 바로 회랑이었고 피아노는 그레고리안 챤트이지요.
나서기님의 손목 운동도 바로 그 성가의 한 구절같았습니다.
게다가 한심거사님의 새로운 곡들은 빛나는 안경알 너머의 반짝거리는
눈만큼 좋았지요.....
오늘 날선 풍경하나 보고 왔습니다.길을 잘못잡아 한참을 헤매긴 했지만
스무컷 정도 작업하고 왔지요....삼발이를 펴고 카메라 올리고 보자기 뒤집어 쓰고 한참을 유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몰두의 기쁨이 옵니다.
함께 나눌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봄이랍니다.
힘든 이웃들 늘 생각합니다.
나서기
2009-02-03 09:17
저는 오늘 아침 굉장히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제 하루의 시작이 늘 그렇듯 다른 직원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여 20분쯤 걸려 제 할 일을 하고 나서
업무시작 전까지 제가 누릴 수 있는 10여분을
선생님의 이 홈페이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도 출근과 함께 켜둔 컴퓨터라서
제 자리로 돌아와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눌렀죠.
그리고 위의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조르바선생님의 글에서는 조르바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희섭선생님의 글에서는 이희섭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그 육성이 어찌나 또렷한지 바로 곁에서
글을 읽어 주는 줄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자투리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마음이 주는 글은 마음이 먼저 읽는구나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습니다.
어쩌면 읽기의 끝은 이런 것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동엽의 글에서는 신동엽의 육성을 듣고
백석의 글에서는 백석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면
그 읽기는 참 행복하고 높은 읽기 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photo21
2009-02-06 06:08
나서기님의 업무전 방문 때문에 제가 매일매일 사진을 올려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늘 깨우치고 있답니다..^^..
천재들의 작업 주기를 보면 무언가 기막힌 작업이 시작 될때 환청 환시 뭐 이런 감각기관의 이상증세가 나타난답니다.
이런걸로 미루어보면 나서기님이 곧 엄청나게 멋진 작업을 할것같고 글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천재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창조적 작업 직전에 일어나는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ㅎㅎㅎ
기대합니다.
“ 구름속선경을 보내드립니다 ”
금정산 깊은곳에서 와락 구름을 만나다
염소식구들과 풀과 바람을 보내 드리다.
위쪽의 Slide_Showfogjonjae2.exe (5.06 MB) 이 곳을 두번 누르면 사진 설흔넉장과
우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인화
2009-07-16 09:52
빗님은 당신 편한 마음으로 하염없이 오시고...
대나무 숲은 바람을 껴안고 안개 속에서
살랑살랑 춤을 추고...
<구름 속 선경>은 바이얼린 고운 선율 위에서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어느새 비에 젖은 삽살개 " 니 잘 봤제?" 그러네.
암, 그럼그럼 이런 행복한 시간도
더러더러 있어야지...
주님이 없어도 좋은 날.
<구름 속 선경>을 <안개 속 선경>에서 보다니..
하해, 고맙다. 잘잘히...
덕산, 안개에 파묻혀
photo21
2009-07-17 06:24
형 날씨가 미친넘처럼 헤매고 있습니다..
은현리 대숲의 그곳은 괜찮은지요.
저는 아름다움의 끝이 어디인가 보고싶어요.
가다보면 만나지겠지요...
사진을 찍을때만 행복하지요...
고맙습니다....
조르바
2009-07-17 21:58
꾸벅 인사 드립니다
억수로 오랜만 이지요 정말 심하다 싶은
폭우 속에 잘 들 지내시는지 저는
한 사람의 죽음으로 우울했고 아팠고 분노했고...
하여간 여러 생각에 뜸 했습니다 이쯤하고
<구름 속 선경>
이처럼 쓸쓸하고 아련하고 가슴이 저미는
선경도 있는가?
연거푸 두번을 보면서 아! 산다는건 무언가
내가 잃어버린건 또 무언가
우체국에 가면 사랑을 찾을수 있을까 헛된 희망을
내비친 어느 시인처럼 나도
구름낀 금정산에 가면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을수 있을까
아름다움의 끝이 있기나 하나요?
바이올린의 순한 선율보다는 기타의 격한
파격이 가슴을 더 후벼파내요(이거 구워 주소)
염소와 쌉쌉개와 바위 나무와 풀들에게는 사랑을
여러분들에게는 구름낀 행복을
변석근
2009-07-18 15:22
느려터진 컴 사정상 다운로드 받는데 한시간이 걸렸지만
물고인 비포장 도로를 따라가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선경이 있었던가 ?
물에 젖은 바위인들 어떠하랴
그냥 펑퍼져앉아
촉촉한 운무에 온몸을 흠뻑적시고
가슴속에 가득한 황사먼지를
아무도 모르게 버리고 갑니다
photo21
2009-07-18 15:56
조르바성...
존재의 확인은 내가 아닌 대상과 타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비극의 설정 속에서 늘 뱅뱅 돌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절정은 최고조의 긴장의 상태이겠지요.. 그래도 구름낀 날 구름 속에서 한참을 놀다가오면 그런
긴장들이 조금 누그려뜨려질것 같습니다...
흐린날 마음까지 구기지말고 반듯하고 맑게 펴진 넓은 바다처럼 되시길 바랍니다.
석근 형..
먼지와 뜨거음 속에 계실 형의 몸과 영혼을 생각하니 장마의 비바람도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파일 하나 받는데 한시간이라.... 그만큼 절실하게 이 파일을 보셨겠지요...고맙습니다.
이곳 안개속 마을의 끄트머리에 가면 기막힌 막걸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토리묵과 파전 한장 놓고 잔 기울이며 구름들을 함께 쳐다볼 날이 있을겁니다.
늘 건강 살피시어 건강하시길 빕니다...
박경효
2009-07-22 00:42
선배님 아!................
이대로 전시를 하시죠? 전시장 삼 사면을 순차적으로 이런 영상을 선곡하신 음악과 함께 상영하는겁니다. 사진이 액자에만 걸여야만 하나요? 보고 싶습니다. 크게, 그 속에 갇힌 듯 느끼고 싶습니다.
photo21
2009-07-24 09:09
경효
끈질긴 비속에서 가슴 속 끈 한 가닥 잘 간수하고 있느냐...
언젠가는 우리 함께 모두의 가슴속 이야기들을 그렇게 온통 벽속에 버무려 넣을 날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우리 함께 녹아들것이다.
photo21
2009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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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오월십팔일입니다. ”
정인화
Slide_Showfogjonjae2.ex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