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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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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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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08-09-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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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은 기차를 타고, 동으로, 서로, 남으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해 여름이 다 물러서서 바닷물이 제법 차가와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광안리 해변을 걸으면서 그런 말들을 길동무와 했었더랍니다. 사람이 있던 자리에 이제는 온갖 쓰레기로 흔적만이 남아 있구나 하는. 수류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칼러플한 잔해가 무척이나 긴장됩니다. 뒤곁에 건물은 이제 흐릿해질 정도로 세월을 먹었으면서도요. 이 시간의 불연속성이, 오렌지 또는 귤 알갱이들이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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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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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에 수류탄 던지기라는 측정 과목이 있었는데 진짜처럼 생긴 모조수류탄을 멀리 던지는 것이었다. 아무리 군바리 시절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아이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게 하다니.....정신적 피해보상금 신청을 지금도 할 수 있을런지. 정말 나는 정신적으로 상처받았거든. 띠발넘들...... 그 때 그런 발상을 한 넘들의 후예들이 국제중학교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해보지만.... 수선이 장가가서 아이 낳으면 그 때부터 국제중학교 보내기 위해 정말 똥구멍 빠지게 살아야할거야^^ 수류탄 하니 아침부터 별 생각이 다드누만. 이 사진 찍을 때 비가 제법 왔는데 새벽에 쭈그리고 앉아 있으니 지나가던 새벽운동하던 사람들이 멀거니 보고가더라. 오늘은 이왕 내친김에 어디 가서 수류탄이라도 한 개 던지고 와야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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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선
2008-09-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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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왕 똥구멍 빠질 거면요. 우주중학교에 보내려구요. 그래도 크기는 그 정도 되어야 어디 가서 명함이라도. ㅎㅎ 선생님이 던진 수류탄을 오늘 거리에서 보았습니다. 빛을 비추니, 때깔이 이리 고울 수가 없네요. 너무 고와서 쓰레기가 아니라, 마치 신제품처럼 보이기까지 해서 주워올라고 했습니다. 목탈 때 마시기 위한 음료수를 담고 있는 껍질이, 알맹이보다 더욱 근사해지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확실히 껍질이라는 증표겠지요. 선생님, 국제 중학교도 때깔이 고와서 그렇게들 숭배하는 것일까요? 때깔이 고운 이들을 이제는 의심할까 합니다. 수류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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