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 이희섭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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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달별
ㆍ작성일	2008-06-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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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800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432.22

“ 울산 만남 ”

오늘, 아니 어젯 밤 너무 좋았다.
사진 두어 장 남긴다.
노래와 가사 등등은 내일 일찍 올리마

사랑한다.
그리고 '부산은 항구다'는 모두 읽어야 할 '필독의 서'다
하여
이 시간 이후 무조건 선전 들어간다.

아래 주소로 들어오면 더 많은 사진 있다.

www.iulsan.org

이희섭 2008-06-28 22:28	정말 괴물들이다. 이 시대에 이런 바닥사람들이 있었다니 따뜻한.. 밥판도 아닌것이 술판도 아닌것이 기념식도노래판도 아닌것이 정말 애매모호한 자리.......그게 더욱 고맙고 좋았다. 오월노래의 자락들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따뜻한 사람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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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조르바
ㆍ작성일	2010-04-18 (일)

ㆍ조회: 798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4428.22

“ 봄(2) ”
저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와 농구입니다
축구는 너무 무식한(?) 운동 같고 야구는 많이 생각하는
정중동의 묘미가 솔솔하고 농구는 그야말로 땀과 스피드의
결정체라 할 만 합니다 몇 년전 하위권에서 빌빌거리던 팀이(SBS인가)
걸출한 용병 한 명을 영입해 여러명이 하는 구기종목에서 경이적인
15연승인가를 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농구팬이나 전문가들도 단연 유력한 우승후보로 낙점했는데
어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했습니다
그때 승리팀 감독인 신선우(현 SK)씨는 인터뷰에서 승리요인에 대한
질문에 "상대팀이 질 줄을 모르더라"는 말을 합니다
남자농구의 특성상 일정수준에 올라와 있는 팀들 끼리의 경기는
엎치락뒤치락이 다반사인데 연승의 달콤함이 오히려 독이되어
지고있는 순간 풀 줄을 몰랐던 것 이지요 참 기억에 남는 멘트 였습니다
"질 줄을 모른다"
약간 비틀면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느냐"는 얘기 인것 같습니다 찬란한 슬픔의 봄처럼.
최근에 읽은 "지금 이 순간의 역사"에서 한홍구교수는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 한 견이 저려오는 80년 5월 광주를 설명하면서
"27일 새벽 도청"을 아프게 증언합니다
그날 그들이 없었다면 광주는 우리 역사에서 없다 라고 까지.
여러분들 같으면 그때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산 사람을 생각한 사람들은 총을 내려놓자고 했고
죽은 사람을 생각한 사람들은 어떻게 총을 내려놓을수 있나고 했습니다
전두환에게 텅 빈 도청을 내어줄수가 없어 남아있었던 사람들로 인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꼈던 수많은 광주의 자식들이 탄생됩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이
낳은 수많은 광주의 자식들이 암울한 80년대를 치열하게 통과해 나아갑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노무현"이지요
한홍구교수는 장엄한 패배 위대한 부활이라며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싸우다 보면 부득히하게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싸움을 잘해야 합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잘 지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명박정권 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약간은 우울하고 무거운 글이 되었네요 이왕 시작한거 천박한
쌈마이의 인식으로 한 발 더 나가보면 인간이란 동물들 "죽음"이라는
어차피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에 참여한 존재들 아닌가요

산천이 꽃들의 교태로 몸살을 하는 봄날 입니다
요즈음 한창인 벚꽃은 화려하지도, 강력한 향기도,
탐스러운 꽃송이도 없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잔잔한 향기가 오래가기를 또 바랍니다

217

ㆍ작성자	섭
ㆍ작성일	2008-02-08 (금)
ㆍ첨부#1	_5755s.jpg (0KB) (Down:20)

ㆍ조회: 797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425.22

“ 이야기꾼 상갱이 ”

박경리의 토지를 또읽었단다
구절구절을 암기까지하여 좌중을 제압한 이   천하의 이야기꾼

상갱이.

뒤쪽의 찐득이,, 눈보라 휘몰아치는 만주벌판이야기에서 해방정국과
근대사 강의를 한시간동안 했다....
술 안묵다면서 결국은 막걸리 혼자 다 묵었다...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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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초행길
ㆍ작성일	2010-07-30 (금)
ㆍ첨부#1	img_0796.jpg (45KB) (Down:160)

ㆍ조회: 792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4524.22

“ 골고다 언덕 ”

사진..
겨우 18개월 밖에 안된 강생이가
감히 선생님 홈피에
사진 한장 올려 봅니다.
7월의 어느날
백운포에서의 한장면입니다.

이희섭 2010-07-31 17:08	축약된 빛들은 전혀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에게 빛을 주기 위한 장치가 아픔의 십자가로 바뀌어 지는 것은 오직 이런 해석의 힘이기 떄문이겠지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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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조르바
ㆍ작성일	2009-11-01 (일)

ㆍ조회: 790

http://photo21.or.kr/cafe/?myhomeboard.489.22

“ 김 훈의 " 공무도하 " ”
김훈의 "공무도하"를 읽는 내내 우울했다
늪속에 빠져있는것 같기도 했고 장마 한 복판에서
그 눅눅함을 속수무책 받아 드리는 기분이었다
햇살이 한 줄기 있었으면 하고 소망했고
때로 조바심이 났으나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때까지
추적추적 비만 내렸다.
김훈은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을
잘 벼린 칼 일급 주방장의 솜씨
간결하고 수식어 없는 문장으로 펼쳐 놓았다

나는 이 인간이 심장이 터질때까지 자전거 패달을
밟는 처절함으로 몽땅연필로 자신의 근육을 혹사하면서
이처럼 비루한 인간의 삶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온전히 수긍할 수는 없었다 다만
인간이란 고등하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비루하고, 치사하고, 던적스러운 동물이니 일단
이것 부터 인정하고 이 합의하에 무엇이던지
시작해 보자고 말하는 것 같았으나  이런
나의 서투런 짐작조차 그는 힘주어 얘기하는것 같지 않았다

일급 주방장의 칼솜씨를 조금만 보자

" 아파트 유리창에 하루 종일 빗물이 흘러내렸다
유리창 너머에서 비에 젖은 거리의 풍경이
구획을 잃고 구겨졌다 중량에서 벗어난 풍경이
흔들리면서 다가오고 멀어졌다"

" 해망의 빈 시간은 난감했다 저녁의 빈 시간은 엉성했다
시간의 미립자들 틈새로 노을이 스몄는데 노을이
시간의 그물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서
시간에는 노을이 묻지 않았다"

"그 공식적인 문장에서 드러나기를 원치 않고
과장되기를 원치 않으며 다만
전달되기만을 바라는 선의를 느꼈다"

"그의 문체는 순했고, 정서의 골격을 이루는 사실의 바탕이
튼튼했고 먼 곳을 바라보고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자의
시야에 의해 인도되고 있었다 그의 사유는 의문을 과장해서
극한으로 밀고 나가지 않았고 서둘러 의문에 답하려는 조급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의문이 발생할 수 있는 근거의 정당성 여부를
살피고 있었다 그의 글은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증명하려고
떼를 쓰지 않았으며 논리와 사실이 부딪칠 때 논리를 양보하는
자의 너그러움이 있었고 미리 설정된 사유의 틀 안에 이 세상을
강제로 편입시키지 않았고 그 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세상의 무질서를 잘라서 내버리지 않았으며,가깝고 작은 것들
속에서 멀고 큰 것을 읽어내는 자의 투시력이 있었다
그의 글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성찰에 가까웠고 증명이 아니라
수용이었으며 아무것도 결론지으려 하지 않으면서
긍정과 부정 그 너머를 향하고 있었는데,그가 보여주는
모든 폐허 속의 빛은 현재의 빛이었다 강을 건너고 산맥을 넘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그 초로의 여행자는 관찰자인 동시에
참여자였고 내부자인 동시에 외부자였으며,
인간이 겪는 시간 전체를 살아가는 생활인이었다"

특히 맨 마지막에 길게 인용한 대목은
시적인 서정과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문장을 끌고나가는 힘이나 호흡, 중복되지않는
단어의 적절한 선택과 난해하지않으며 모자라지도않는
단어가 뿜어내는 아름다운 내공이 가히 김훈입니다요

가을은 역시 술과 음악의 계절이다

나서기 2009-11-03 17:45	한국인 조르바, 최일규선생님 넓고 다부진 이마가, 당신을 생각할 적이면 먼저 떠오릅니다 저렇게 고운 이마에 불었을 심상찮은 바람은 뒤를 따라 떠오릅니다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에 불던 바람보다 대숲 칼바람같은 세월이 더 많았겠지요 그래도 당신을 생각할 적이면 서늘한 기억보다 따뜻한 기억이 먼저 옴은 신산한 세월을 겪어온 당신의 다부진 사람됨이 먼저 오기 때문이겠죠 대밭산 대숲으로 들어간 바람이 몇 시간이고 울고 나오는 걸 보고 자란 내게 당신의 삶에 안긴 문학이 그 소리로 들리는 것은 소음 속을 살다 소리를 잃은 내 귀 때문만은 아니겠죠 저녁해 설핏하고 그림자 길게 눕는 저물녘 당신 서 계신 자리 외로움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문학이란 안주가 있어 퇴근길이면 뽈찜집 귀 떨어진 상에 앉아 술잔을 기울여도 좋겠죠

달별 2009-11-03 20:32	조르바 성 글도 맛있고 나서기님도 반갑습니다. 김훈의 '개'도 좋습니다

조르바 2009-11-03 22:52	저의 이마가 넓은 편 인가요? 염색을 하지 않으면 흰 머리가 많다는 것 외 생김새나 옷차림에는 아예 무관심해서 나서기씨 얘기 듣고 거울 한번 봤습니다 저번에도 말 했던것 같은데 문학은 제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입니다 옛사랑을 완전히 잊지 못하고 때때로 그리워해서 마누라(?)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도덕적으로 큰 흠결만 없다면 도리없는 노릇입니다 저가 좋아하는 희섭이 집에서 정치나 다른 건으로 괜한 논란이 생기는 것도 예의는 아니다 싶어 책, 음악,이런걸 자주하게 되네요 아시다시피 저가 술을 참 좋아합니다 술과 함께 하는 사람이 좋고 그 사람들과의 이바구가 더 좋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흥에 양을 잘 조절 못해 주책일까 싶어 고민합니다 달별 자주 보지도 못하고 서러운 님 처럼 가을을 보냅니다

정인화 2009-11-04 12:30	조르바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느낌이 많습니다만 표현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저 마음 속에 담아 때때로 곱씹어 살이 되고 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으슬으슬 추워지는 계절입니다. 건강 챙겨야 해요, 잘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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