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해 이희섭의 PHO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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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자 한심거사
작성일 2018-05-01 (화)
ㆍ조회: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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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해선생의 '닻 돛 덫2' 전시를 보고 ”
만 5년 전,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답답한 차이의 반복'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펼친 후 ( 이 전시는 동년 12월 말 P예술회관 초청으로 앵콜 전시 되었다 ) 한동안 '사진 안찍기를 하던' 하해선생이, 이번에는 큰 병이 도졌는지 작년에 이어 1년이 채 안된 올 봄의 중턱에서 작년 전시의 후속작을 선보이는 '닻 돛 덫2'를 세상에 내놓았다.

5년 전 전시를 마치고 '다음 전시는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의 문화회관에서 봤으면 좋겠다'라는 후기를 올렸었는데, 실제로 그는 그 이듬 해 이른 봄 홀연히 함양 어느 산골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꽤 오래 '사진 안찍기'를 했다.

그러던 그가 작년에 드디어 시골 문화회관에서 동네 할머니들하고 같이 전시를 열더니 올 해 연작을 펼치며 작년에 채 못했던 울분을 토해 낸다. 기가 막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 전시 작품들 모두 올 초부터 새롭게 작업한 따끈따근한 신작들 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무서울 정도로 맹렬히 몰두했는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또 주목해야 할 다른 한 가지는, 촬영 장비의 절대부족 속에서 이러한 대작들을 끄집어 냈다는 점이다. 하해선생이 전시 플로로그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작품들은 모두 디지털 작업들인데,
그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장비들이라고 해봤자 10년도 넘은 보급형 디카 한 대 뿐이다.
그것도 LCD창이 깨져 촬영 직후 보지도 못한다.
결국 디지털 매개를 이용한 아날로그 촬영을 한것이다. 정말 미련한 짓이다.!!
(필름은 값이 비싸 꿈도 못꾼다)

작년에 이어 내가 정말 진짜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은, 후보정 과정들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 또한 수십 컷의 장면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이어 붙이는 'Merge'라는 과정을 통해 재탄생하게 되는 데, 하나의 이미지로 새로이 만들어 내기 위한 그 점,선 면들을 이어 붙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손가락이 아니라 손목에 병이 낫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말 미친 짓이다.!!

한편, 그가 왜 그토록 이렇게 오랫동안 이 땅의 공구리에 천착해 오는 지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다릿발에서, 흩어진 보도블록에서, 포크레인이 춤을 추는 철거촌에서, 그리고 약 십 년 전부턴
이 테트라포드에 미치기까지..
흙과 물과 시멘트가 이루어 낸 공구리들!
분명 이 공구리들은 이 땅에 깊숙히 박혀 우리들 삶을 풍요롭게 한다.
반면 그 너머에 있는 공구리들의 이면에는 전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이전투구들이 활개를 친다. 과연 그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무엇이 그를 이리도 공구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인가?

어리석은 나의 답은 '하데스'와 '플로토'이다.
당연 '하데스'쪽에 더 가깝지만...

이제 또다시 또다른 공구리들을 향해 돌진할 것이다.
벌써 궁금해 진다.

P.S
이 땅의 공구리 자본들이여!
뜻도 모르는 그림액자들 걸어 놓지 말고 공구리작가 사진 좀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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