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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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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화씨 이렇게라도 만남니다 ”
정 시인님 정말 반갑습니다 잘지내시고요 형수님도 더욱 예쁘지시고요 웅촌 금단리도 태평하시죠 술집들도 외상은 잘주시는지 한번 내려가서 외상 술값이라도 도와야 하는 데 나이 묵어니 게으르고 소심하고 눈치만 늘어만 갑니다 뭉쳐서 객기 부릴 때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추억이라서 그런지 희섭씨도 많이 보고 싶고 가끔 술 자리에서 희섭씨 팬들도 보고싶다 하더이다 지회장 끗빨로 보여달립니다 못난 지회장 만들지 마십시요 정봉진 화백이 울산 내려왔습니다 언양 쪽 시골에 터를 잡았다고 소주 돼지고기 들고 오랍니다 오늘 같이 갈 수있으면 좋을 텐데 술은 나눠마셔야 덜 취하고 흥겨운데 다음에 함께 합시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두분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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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2008-12-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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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회장님, 요 며칠 연쪽빛 하늘이 잡티 하나 없이 맑고 곱더니 오늘은 새꼬롬하네요. 어느덧 달구름 흘러흘러 십이월 끄트머리에 와 있습니다. 저 너무도 통속적이고 상투적이라 참 하기 싫었던 말, < 또 한 해가 저무네요>라는 그 말이 실감이 나네요. 이 지회장님, 저는 잘 지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거지나 밥을 안치면서 (오늘은 무슨 재미 있는 일을 만들어 사고치지 않고 놀까?) 를 늘 생각하지요. 우리 집사람도 열심히 돈벌이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예쁘졌냐고 물었는데 치마 두른 여자들은 노소를 가릴 것 없이 마음 보다 외모 칭찬에는 다들 좋아라 하는 것 같습디다. 우리 장모 보고도 예쁘졌다는 말을 하면 얼굴을 활짝 피우면서 어디가 예쁘졌냐고 물어쌓서 곤란을 당한적이 더러 있지요. 저는 어렸던 한 시절 여자들이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요즈음은 여자들을 볼 때 (저 화상은 말은 저렇게 하는데 화 나면 어떤 얼굴일까? 또 얼마나 무서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답니다. 울 마누라 화 나면 정말 무섭거든요.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누가 그랬는데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술값은 무슨 술값입니까? 저가 이미 지회장님에게 얼마나 많은 신세를 졌습니까. 갚을 길이 막막한데 부디 그런 말 거두어 주시고 정 화백에게는 조가 적당히 짜여지면 터도 구경하고 반가운 얼굴들 두루두루 한번 보도록 하지요. 그리고 일도 일이지만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잘잘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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