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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작성자 이희섭
작성일 2017-04-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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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섭 사진전"닻 돛 덫" ”



전시제목:   닻   돛   덫  
          이희섭 사진전

일시.  2017.5.24.-5.31
장소.  함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55.  055-960-4540
내용.  C프린트   100cm*300cm-500cm  27점
                       



이 땅의 전국 바닷가에 펼쳐져있는 사발이(테트라포드라고도 말한다)에 대한 기록이다.
항구 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바닷가에 파도의 영향을 줄이거나 파도의 힘을 줄이기 위해 겹겹이 줄지어 쌓아놓았으며. 인간의 영토 확장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는 바닷가 어느 곳에서라도 떼 지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짧게는 십 여 미터에서 길게는 수 백 미터 또는 수 천 미터의 길이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일단 이것이 쌓이면 파도가 가지는 극한의 힘이 현저히 감소되어 인간이 거주하거나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구조물, 건축물들이 보호되는 듯 보인다.  바다 한 가운데에 섬처럼 덩그러니 줄지어 쌓여있는 것들과  땅과 붙어서 있는 것들 등 다양한 양태로 존재한다.   정면에서 쳐다보면 발 세 개가 보이는듯하지만 뒤쪽으로 발 하나가 붙어 있어서 발이 모두 네 개다. 그래서 4를 뜻하는 Tetra와 발을 뜻하는 Pod가 합쳐져  Tetrapod라고 하며 ‘사발이’로 나는 번역한다.  이것의 재료는 콘크리트이다. 쇠로 만들어진 거푸집 세 개를 볼트로 조립하여 그곳에 생긴 빈 공간에 시멘트를 부어  얼마간의 굳는 시간이 지나  거푸집 세 개를  떼어내면 우리가 보는 그 사발이가 완성된다. 만드는 곳은 주로 바다 근처의 비어있는 빈 터에서 제작되고 이것들은 지게차나 크레인을 동원하여 바닷가로 옮겨가서 쌓이거나 바지선에 실려 가서 필요한 곳에 부려지게 된다.  특별하게 쌓는 방법 없이도 그저 놓기만 해도 서로 이빨들이 맞물려, 제자리에 놓여지게 되는 순간 자신의 몸무게에 상하좌우에 놓여있는 다른 녀석들의 무게까지 강고하게 작용해  웬만한 외력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 결속력을 가진다. 사발이의 힘의 원천은 중력을 이용한 자신의 몸무게이다. 바다의 깊이와 파도의 세기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사발이를 사용하는데 2톤 정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삼십톤 또는 오십톤 정도의 무게까지 여러 가지가 제작되어 사용 된다.하지만 파도의 힘은 어떤 때는 어마어마하여 수 십 톤의 사발이 여러 개를  항구의 안쪽 깊숙한 인가까지  공깃돌처럼 날려버리는 일도 잦다.

오래전 ‘마추픽추’라는 제목으로  이 땅의 시멘트로 만들어진 건물의 먼 도시의 풍경을 전시하고 난 후 부산의 남쪽끝단인 송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진 찍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울산까지 바닷가의 작은 포구들을 샅샅이 찿아 기획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런저런 풍경들을 만나면서 포구의 사발이들 을 접하게 되었는데 어둠 속에서 만난 이것들의 모습은 처음에는 기괴한  시멘트 덩어리였다. 마치 인간의 몸통 형상을 한 것처럼 보여 새까만 새벽의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것들은 살아 움직이는 토르소처럼 내게 다가왔다.  그 후  혼자서 다시 그것들을 4*5뷰카메라를  가지고 촬영을 하고 제법 많은 양의 필름들을 가지게 되었다. 이 작업이  그 때 지속이 되었다면   벌써 매듭이 지어졌겠지만  그 당시 이 땅의 전국에 벌어지고 있는 신설 고속도로의 공사장에 보이는 미완의 교각들이 내 시선에 잡혀 그만 여러 해를 그 작업에 매진하게 되었는데 상판을 얹지 않은 채 벌판 또는 산 속 깊은 곳에 서 있는 이 다릿발들은 찍어야만 하는 정확한 시점이 정해져 있었기에   사발이 작업은 잠정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한 번 밀려난 이 사발이 들은 그동안 건강을 이유로, 경제라는 이유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사진에 대한 절망 등  내 안팎의 여러 이유로 표류하다가  작년의 어느 날  사진작업을 이렇게 팽개치는 것은 오랜 시간 정진해온 사진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지탱해온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예의를 갖추기 위해 장비의 먼지들을 털어내게 되었다.  쓰고 있던 뷰카메라를 사용하려 하였지만 이미 필름의 비용은 내 능력 밖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궁리하면서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인 5D로 할 수 있는 최대의 영역을 찿아 보았다. 다행히도 포토샵에는 포토 머지라고 하는 여러   컷을 이어붙일 수 있는 기능이 있었고 그것으로 내 시선의 왼쪽 오른쪽 위아래  한계점들을 확장하게 되었다. 뷰 카메라는 엄격한 자기통제를 통해 나온 근엄한 결과물이라는 장점을 가져다주었지만 그것의 운용비용은 접근하기에 힘든 영역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소형의 장비는 게릴라처럼  준동하면서 부담 없이  크고 무거운 결과물을 가져다주었다.  이것은 내게 축복처럼 왔다.  물론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시간이 여름 해처럼 길어지긴 했지만 내게는 가능한 영역이기에 즐거움으로 오는 시간이었다.

짧게는 대여섯 컷, 길게는 사십여 컷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 붙여 완성시켰다
한 컷의 사진은 단일하고 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구성하면서   붙박이의 시선으로 고착하게 한다. 그것이 사진이라는 고전적 영역의 장점이면서 미덕이기도 하였다. 시간과 공간의 붙박힘에 대한 증거는  오직 사진의 영역이었고 그것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래서 한 컷으로 불후의 명작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고 엄숙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하지만 확장되어진 여러 장의 사진은 시야를 넓혀주었고 넓어진 그것은 단순한 시선의 확장이 아닌 인식의 질적 변환까지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후렴구의 반복을 하나의 이미지 안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 동시에 한 장 안에 장노출이 아니면서 긴 시간의 폭을 축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 무거운 것들을 한없이 가볍게 노래하듯이 다듬어 낼 수 있는 이런 가능성들이 왼쪽 오른쪽으로 컷들을 이어 붙이면서  얻을 수 있었던 힘이기도 하다.    나는 내 사진들 속의 콘크리트 더미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욕망을 읽어낸다. 건물로서의 콘크리트는 치환된 자본으로서 욕망의 상징이며, 길고 높은 교각들은 속도와 시간과 적의 빠른 제압에  대한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며   사발이는  건물처럼 단일구조로서는 크질 않지만 뻗쳐나간 뿔의 구조로 인한 무한대의 연대를 통하여 끝없는 영토 확장의 욕망구조를 환유한다. 사발이는 상하좌우로 무한 증식하는 견결한 연대 속에서 식민지 확장을 꿈꾸는 제국주의처럼 야금야금 자연과의 구획을 지으면서 영토 확장의 목적을 수행한다.   게다가 이 확장의 끄트머리 수혜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사발이는 언급이 없다. 그렇게 사발이들은 욕망위계의 거의 꼭대기에서 우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각각의 컷 하나하나가 가진 시간들을   계속 이어붙인 결과 한 장의 사진이면서 동시에 긴 시간의 영역을 담고 있게 된다. 영화에서의 롱 테이크와는 전혀 다른 시간의 축이 일직선상으로 길게 사진의 길이만큼 단 한 장의 공간 속에서 전개된다.  그래서 동일자가 한 컷 안에 동시에 여러 번 등장하는  매트릭스의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 지속되는 동일자의 차이의 반복들을 읽어보는 것 또한 이번 사진들의 재미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이 대상들은 인간이 자연에게 힘을 행사했던 흔적들인 콘크리트 지층으로 고고학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수 만 년 후의 또 다른 생명체가 이 지층을 바라본다는 것....

모든 풍경은 죽음에 대한 기록이며  사진은 그 죽음을 아주 차갑게 바라보는 관찰자이기도 하며 콘크리트라는 살아있지 않은 것의 자율적 운동 속에서   덧없음과 죽음의 트롱프뢰유를  본다.  “모든 견고한 것들은 대기 속으로 사라지고야 만다”는 것...... 空口里(콘크리트를 내 식으로 한자어로 바꾸어 봄, 끝없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아귀의 입속처럼 비어있는 마을) 주민들은 새겨들어야 할 경구일 것...

오래 전 뷰카메라로 찍었던 사진들도 이번 전시에 포함시키려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과거의 관점과 지금의 관점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 빼고 최근 작업의 몫만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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